섹스를 할 때 어느 정도 서로 잘 어울리느냐는 상대방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 여성에 대해 많이 안다는 남성조차 제대로 상대에 대해 알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성에 대한 연구를 해도 시원치 않은 판에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잣대로 여성을 평가하려는 오류를 자주 범하고 있다.
남성들이 여성의 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많은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서 나름대로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일부 남성에서는 성관계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끄러움 때문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지내고 있다.
미국 화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남성들이 여성의 음핵을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해서 충격을 준 적이 있다. 여성의 생식기 도면을 보이고 지적해 보라고 했지만, 많은 남성들이 엉뚱한 곳을 음핵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국 남성들은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한국성과학연구소가 성인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재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아쉽게도 음핵을 모르겠다는 남성이 6%나 됐다. 물론 나이가 적을수록 미숙해 20대의 15.5%가 음핵의 위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상대의 성감대를 알고 있느냐는 성생활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르겠다는 남성이 전체의 24%나 됐다. 당연히 결혼생활의 만족도는 성감대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성감대를 잘 모른다고 한 남성에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대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는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다. 성감대를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하면 할수록 속궁합은 깊어진다고 본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사정이 너무 빨라 여성이 오르가슴에 미처 도달하기도 전에 섹스가 끝나는 조루의 경우에 정도가 심하다면 병원에 먼저 가보는 것이 속궁합을 제대로 맞추기 위한 순서라 하겠다.
이윤수·명동이윤수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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