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이뿌리를 물에 씻어 말린 것을 ''하수오(何首烏)''라 하고 약용으로 하거나 술로 해서 마시는데 한방에서는 정력을 돕는 강장, 강정제로 쓴다. 어떤 이는 인삼과 맞먹는 효능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본초학에서는 ''하수오는 적하수오와 백하수오의 두 종류가 있는데 적하수오는 혈분으로 들어가고 백하수오는 기분으로 들어간다''고 말하고 있다. 적하수오에는 전분 45%, 지방 3.1%, 질소질 1.1%, 광물질 4.5% 등이, 백하수오에는 사이난코톡신(cynanchotoxin), 파이토토코톡신(phytotoccotoxin)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독(瘡毒)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 민간에서는 생잎을 으깨 곪은 종기에 붙여 고름을 빨아내게 하는 데 사용했다. 하수오 뿌리를 소주에 담가 2∼3개월 가량 밀봉해 두면 하수오주가 되는데 여기에 꿀이나 설탕을 타서 아침, 저녁에 한두 잔씩 마시면 정력이 좋아지고 혈색이 돌아 아름다워지며 머리가 검게 되어 젊어진다고 한다.
하수오는 한문자를 직역하면 ''어찌하여 그 머리가 까마귀같이 검은가''라는 의미로 검고 젊은 모습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상의학으로는 소음인의 약인데 모든 호르몬의 조성을 도와 냉한 체질에 활력을 일으키고 의욕을 증진시키며 신경을 안정시킨다. 특히 소음인의 신경성 위장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고 했다. 또 생으로 쓰면 노인성 변비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민간요법으로는 머리를 검게 한다고 하여 하수오를 아홉번 쪄서 꿀을 발라 발효시켜 먹는 방법이 있다. /명성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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