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류의 경우는 이례적으로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넷츠고 등 7대 통신 네티즌들의 도움을 받아 가수로 나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의 탄생은 바로 편집음반 'Love@Netsgo'에서 시작된 것. 'Love@Netsgo'는 넷츠고에서 기획한 국내 최초의 종합 연애-미팅 CD로 네티즌이 선정한 16곡의 발라드 명곡 외에 미혼남녀 3000여명의 데이터, 넷츠고 인터넷상의 각종 미팅 정보를 담고 있는 편집 음반. 네티즌들에 의해 가사는 물론 곡의 제목까지 만들어진다. 가사는 인터넷상의 사랑의 연시 공모 당선작을, 제목은 만들어진 곡을 인터넷에 올린 후 이곡을 듣고 난 네티즌들에 의해 붙여졌다. 류는 자신의 독집 음반을 준비하던 중 넷츠고와 인연을 맺었고 지난 4월 '연인'을 불러달라는 제안을 받고 '연인'을 부르게 됐다.
'연인'은 6월말에 발매한 그의 데뷔음반 '로드무비'(ROAD MOVIE)의 머리곡으로 수록됐다. 늘 같이 있어 오히려 소중함을 잊기 쉬운 연인들에게 서로를 다시 보라는 의미의 노래다. 아름다운 가사에 류의 절제력있고 호소력있는 목소리 그리고 '피아노의 서정시인' 김광민의 피아노, 오케스트라의 스트링, 함춘호의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이번 음반에는 '연인' 외에 '아름다울 수 있을 때까지' '이프 유 러브 미 스틸…' '들리지 않는 고백' '러브 레슨' '레인' '너를 위해' 등이 담겨 있다. 류는 "일찍 시작된 더위와 함께 댄스음악이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발라드 노래 '연인'으로 댄스음악 사에서 우뚝 서보이겠다"고 당찬 의욕을 보인다.
류의 본명은 민관홍(閔寬泓).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 예체능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으나 고등학교 1학년때 누나로부터 건네받은 머라이어 캐리의 음반이 계기가 돼 가수로 나서게 됐다. 이 음반에 폭 빠졌고 이어 흑인음악에 매료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미드웨스턴대에서 드라마를 전공했다. <조원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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