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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겨냥 「신데렐라」「모델」「프로포즈」/“일반정서와 어긋” 과도 한 사용 삼가해야
드라마 제목을 영어로 짓는 사례가 최근 부쩍 늘고 있다. 현재 문화방송 주말극 「신데렐라」가 시청률 선두를 지키며 인 기리에 방영되는 가운데 한국방송공사 2텔레비전 청소년극 「스타트」와 월화극 「프로포즈」,서울방송 수목극 「모델」과 일일시트콤 「미스 & 미스터」 등 영어제목을 가진 드라마들이 안방을 찾고 있다.
영어제목 을 가진 드라마의 공통점은 신세대 등 젊은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 고전동화의 제목과 줄거리를 현대판 멜로물로 변형시킨 「신데렐라」는 신 세대가 선호하는 직업을 가진 방송진행자(황신혜분)와 모델(이승연분)이 등장한다. 대부분 시청자들이 동화를 통해 이미 극의 줄거리를 파악하 고 있는데도 출세와 사랑을 쟁취하려는 자매간 갈등을 생생하게 묘사해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신데렐라」로 인기를 얻는데 성공한 문화방송 은 후속극도 「예스터데이」라는 영어제목으로 정해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 획이다. 팝그룹 비틀즈의 히트곡 「예스터데이」에서 따온 제목으로,이 노래는 극중 남녀주인공을 사랑으로 연결하는 매개역할을 하게 된다.
9일 첫 방송된 「프로포즈」는 김희선 류시원 이창훈 등 신세대 스타들 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두 남자와 한 여자를 중심축으로 우정을 사랑 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그려나갈 청춘드라마다. 제작진은 당초 「러브레 터」「청혼」 등을 제목으로 검토했다가 신세대들에게 통용되는 「프로포즈 」로 최종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일반상품은 물론 대중 음악 등 문화상품에도 외국어를 이용한 작명이 늘어난 최근 추세를 반영 한 것으로 보인다. 내용상 굳이 영어제목으로 지어야할 필요가 없는데도 「그럴 듯하게 보여야 팔린다」는 얄팍한 상혼이 공공자산인 전파를 사 용하는 방송사 드라마에까지 침투한 것이다.
일반 시청자들의 보편적 정서에 어긋나는 영어제목의 과도한 사용은 지양돼야 한다는 것이 방송계 중론이다.〈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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