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가 전국 최초로 노후 벽화를 체계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도봉구는 노후 벽화 색채 정비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달부터 관내 벽화 25곳을 대상으로 ‘우리동네 벽화 지우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도시재생 사업과 마을 미화 사업으로 구 전역에 벽화가 다수 조성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도시경관을 해치는 실정이다. 구는 덧칠보다 지우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보고 벽화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가이드라인은 단순 미관 개선을 넘어 구만의 환경색채 기준을 바탕으로 통일감 있는 장기적인 관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색채는 자연 요소, 건축물, 도시구조물 등 주변의 물리적 환경을 기준으로 주조색·보조색·강조색의 비율을 각각 규정했다.
가이드라인 수립은 지난해 도봉 신규사업·벤치마킹 경진대회에서 선정된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구는 우선 노후 벽화 25곳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추후 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낡은 벽화를 정비하는 것을 넘어 구의 정체성과 환경적 특성을 담은 색채로 도시를 재디자인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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