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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 안 먹어” 썩은 배추·상자엔 벌레알…홈쇼핑 ‘명인’ 김치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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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3 09:38:32 수정 : 2022-02-23 09: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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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홈쇼핑에서 ‘명인’ 김치로 알려진 유명 식품업체의 자회사 김치 공장에서 썩은 배추와 곰팡이가 핀 무로 김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2일 MBC 뉴스데스크는 국내 김치 전문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충북의 한 김치 공장 내부 모습을 공익신고자 A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내부를 담은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손질하는 배추와 무가 변색해 거뭇거뭇한 모습이다. 또한 보라색 반점이나 하얀 곰팡이가 가득하고, 작업자들이 썩은 부위를 잘라내며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더럽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또 한 작업자는 “이런 걸 넘긴다고 하면 되는 거예요? 안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기본적인 위생 상태 또한 엉망이었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시커먼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었고,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 알이 달린 모습도 보였다.

 

공익신고자 A씨는 MBC에 “이런 걸 가지고서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라며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그 김치인데”라고 언급했다.

 

현재 A씨의 신고를 접수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김치 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업의 자회사 관계자는 MBC에 “미관상으로 상식선으로 원료의 품질이 떨어진 것은 잘못된 일이자 죄송한 일”이라며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 과정에서 전량 잘라내고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매출이 약 550억 원인데, 해당 공장은 50억 원 정도로, 10%가 안 된다”며 “즉시 시정조치 했고, 직영 공장 세 군데의 제품들은 원재료 보관 창고가 달라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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