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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미 군수업계, 한·일 찾은 트럼프는 ‘최고의 무기상’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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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11-08 13:53:59 수정 : 2017-11-08 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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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문제 등을 논의하려고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면서 ‘미국 최고의 무기상’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서 ‘힘을 통한 평화’를 내세우고, 그 힘을 위해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최첨단 무기를 구매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의 군수업계는 한국과 일본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하자 그에게 격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의 언론 매체 ‘쿼츠’는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을 이용해 고가의 무기를 아시아 국가들에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는 최고의 세일즈맨


트럼프 대통령이 무기 세일즈 대상으로 삼은 3곳은 한국, 일본, 미 의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산 첨단 무기 세일즈를 하는 동시에 외국 순방 중인 6일 미 의회에 서한을 보내 국방 예산 추가 증액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에 긴급히 대처해야 한다는 이유로 국방 예산 40억 달러(약 4조 4480억 원)를 추가로 긴급히 배정해달라고 했다. 쿼츠는 트럼프 대통령은 군수업계 입장에서 ‘최고 세일즈맨’(salesman-in-chief)이고,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보잉사 등 굴지의 군수업체가 최고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무기를 주문하기로 했고, 이미 승인 난 부분도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군사 장비를 구매함으로써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는 한국이 미국의 최첨단 군사 자산을 획득·개발하기 위한 협의를 즉각 시작한다. 한국이 미국의 도움으로 핵잠수함을 보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밤 도쿄(東京) 모토아카사카(元赤坂)에 있는 영빈관에서 만찬을 하며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에서도 사업가 본색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두려우면 미국의 우수한 무기를 구입해 대비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책을 묻는 말에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가 미국의 군사 장비를 사면 상공에서 북한 미사일을 쏘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35A를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고 소개했고, 미사일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사라고 일본에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의 첨단 무기를 구매하면 미국은 일자리가 늘어나 좋고, 일본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어 좋으니 서로 윈-윈 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방위력을 질적, 양적으로 향상하기 위해서 대량의 장비를 (미국으로부터) 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화답했다.

알래스카주 포트 그릴리에 배치된 미국의 지상 기요격미사일.
미 태평양사령부 제공
◆미 국방 예산도 추가 배정 추진


트럼프 북한의 미사일 방어를 위해 40억 달러의 추가 예산 배정을 미 의회에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해외 파견 미군, 동맹국, 파트너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을 감시, 격퇴하고,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 추가로 예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18년 9월 30일에 끝나는 내년 회계 연도에 미사일 방어 비용으로 9억9000만 달러를 요청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위협 증가를 이유로 추가 예산을 요청했다. 미 의회가 예산 증액안을 승인하면 이 예산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 내 지상배치요격미사일(GBI) 발사장 건설, 신규 GBI 20기 조달, 함상 배치 미사일 구입,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사일 배치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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