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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총기난사 가해자 유서 발견 "다 죽여버리고 싶다"

입력 : 2015-05-13 20:59:02 수정 : 2015-05-14 09: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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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최씨가 쓴 유서 중 일부. 사진=육군.
13일 오전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최모(24)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육군 관계자는 “최씨의 하의 오른쪽 주머니에서 2페이지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유서의 내용으로 미루어보면 사고 전날인 12일에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유서에서 최씨는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 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여오고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고 기술했다.

이어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 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운 것을 놓친게 후회 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것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씨는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화장당하였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 과정이란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있으면 화장하게 되는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에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 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가서 미안하다”는 말로 유서를 마무리했다.

이날 오전 10시37분쯤 최씨는 육군 52사단 송파·강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실사격 훈련 도중 다른 예비군들에게 K-2 소총을 난사했다.

13일 서울 내곡동 52사단 예비군 훈련장에서 발생한 총기사고로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훈련장 정문 앞에 취재진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총기를 난사한 예비군 최모(23)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제원 기자
사격에 앞서 실탄 10발을 지급받아 20개 사로(사격구역) 중 가장 왼쪽의 1사로에 들어간 최씨는 최초 1발을 25m 떨어진 표적에 쏜 후 뒤돌아 부사수와 자신의 오른편 2, 3, 5사로에 엎드린 예비군 동료들을 향해 7발을 발사했다. 4명이 총에 맞았고 이중 박모(24)씨가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서울삼성병원으로 후송된 윤모(25)씨는 오후 9시37분 숨졌다. 최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씨는 2013년 10월 전역했으며, 육군 5사단에서 복무할 당시 B급 관심병사로 분류돼 집중관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유서 전문이다.

<1페이지>

언제부터인가 모르겠지만 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수 없이 내 머리를 힘들게 하고 있다.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살아있으니깐 살아가는 것 같다. 하기 싫고 힘들고 그럴 때 잠이라는 수면을 하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너무 편하다 깨어있는게 모든 것들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내 자아감, 자존감, 나의 외적인 것들, 내적인 것들 모두 싫고 낮은 느낌이 밀여오고 그렇게 생각한다. 죽고 싶다.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박증으로 되어간다. 나는 늙어가는 내 모습 이 너무 싫고 나의 현재 진행형도 싫다. 그래서 후회감이 밀려오는게 GOP때 다 죽여버릴만큼 더 죽이고 자살할 걸 기회를 놓친게 너무 아쉬

<2페이지>

운 것을 놓친게 후회 된다. 아쉽다. 75발 수류탄 한 정 총 그런 것들이 과거에 했었으면 후회감이 든다.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나는 자살하고 싶다. 내가 죽으면 화장 말고 매장했으면 좋것다. 그런 다음 완전히 백골화가 되면 가루를 뿌리던가 계속 매장하던가 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인생 살면서 수많은 신체의 고통이 있었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화상당하였을 때와 화생방했을 때 죽어가는과정이란게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여 죽는게 두렵다. 그게 가장 두렵다. 그래서 죽어있으면 화장하게 되는데 죽으면 아무것도 아에 없지만 화장이란 과정자체는 훼손 및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모든 상황이 싫다. 먼저가서 미안하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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