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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24시 자급자족 생생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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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04 06:00:00 수정 : 2015-04-04 10:5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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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스스로 원초적 기쁨에 푹∼
“시골 아낙네가 되기로 했다/ 그러니까 계집 농부가 되기로 했다./ 색부(嗇夫)가 되어 내 삶을 다시 살기로 했다.”

변현단(50·여)씨가 자작시를 읽어 내려갔다. 10년 전 자급자족의 인생을 결심하면서 썼다는 변씨의 시가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실려 농촌의 밤 하늘에 울려퍼졌다. 변씨를 포함해 5명이 전남 곡성의 한적한 농촌 지역에 자급자족 공동체를 만들었다. 집도 짓고 농사도 짓고 음식도 직접 만들어 먹는다.

변씨는 “직접 재배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기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며 웃었다.

‘자급자족 라이프’를 소재로 한 오락용 TV 프로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변씨 등은 직접 자급자족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기자가 지난달 17일 그들과 똑같이 하루를 살아봤다. 약속했던 시간이 절반의 절반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기자의 입에서 불현듯 “먹고살기 힘드네”라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그런 기자를 향해 변씨는 “화폐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선 끊임없이 노동이라는 무아지경에 빠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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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곡성 공동체의 일원인 류철웅(52)씨는 “자급자족을 시작하면 관계의 사슬에서 자연스레 벗어나면서 타협 없는 삶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생활을 접고 전북 무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광화(58·전북 무주)씨는 “자급자족이 전인적 삶을 만든다”면서 “농사와 요리, 여가 활동을 스스로 해결하면 우리 안에 잠재돼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 임실의 옥정호 붕어섬에서 자급자족 청년 공동체를 꾸리고 있는 김산하(24)씨는 “온전한 자급자족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동체 구성원인 김다소미(24·여)씨는 “자급자족 생활을 통해 삶이 주는 원초적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곡성=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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