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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카시야스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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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6-15 19:26:05 수정 : 2014-06-15 23: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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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무실점 대기록은커녕
5골이나 내주며 망신 당해
‘거미손’ 잔루이지 부폰(36·유벤투스)과 함께 당대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다투는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제대로 망신살이 뻗쳤다. 월드컵 본선 무실점 신기록 작성은커녕 네덜란드에 5골이나 헌납,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2002 한일월드컵 때부터 ‘무적함대’의 골문을 지켜온 카시야스는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무려 5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특히 1-3으로 뒤진 후반 27분 수비수에게 공을 받던 도중 트래핑 미스로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볼을 빼앗겨 허무하게 골을 내 줬다.

주장 완장을 찬 자신의 명성에 흠집을 낸 것은 물론 팀의 추격의지에도 찬물을 끼얹는 실점이었다. 8분 뒤에는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에게 완전히 동작을 빼앗기며 추가점을 허용했다. ‘무적함대의 태양’이라는 찬사까지 받던 카시야스에게 축구인생 최고 굴욕의 날이었다.

카시야스는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공개적인 망신을 당했다. 마라도나는 베네수엘라 방송 인터뷰에서 “카시야스는 내가 본 것 중 최악의 경기를 했다”며 “내 친구 (조제) 무리뉴 감독(첼시)이 카시야스는 좋은 골키퍼가 아니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카시야스 대신 디에고 로페스를 주전으로 택했던 판단이 옳았다는 것.

카시야스는 애초 이번 대회에서 대기록 작성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때부터 433분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면서 월터 젱가(이탈리아)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세운 517분 무실점 기록을 넘보고 있었으나 전반 44분 판페르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477분에서 중단됐다.

‘클린시트’(무실점 경기) 기록 도전도 위태롭다. 카시야스는 지금까지 본선에서 통산 7차례 무실점 기록을 펼쳐 피터 실튼(잉글랜드), 파비앙 바르테즈(프랑스)가 보유한 10경기 기록을 넘보고 있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 무대일지도 모르는 카시야스가 신기록을 세우려면 4개의 클린시트가 더 필요하다. A매치 155경기 출장에 빛나는 백전노장은 이제 칠레(19일), 호주(24일)와의 경기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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