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무장단체 공격 대상 ‘소프트 타깃’으로 전환했다”

관련이슈 이집트 한국 관광버스 폭탄 테러

입력 : 2014-02-17 19:42:48 수정 : 2014-02-18 09:44: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스라엘·美 언론 분석 16일(현지시간) 이집트 시나이반도 타바 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객 버스 폭탄테러는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무장단체들의 공격 대상이 ‘소프트 타깃’ 쪽으로 전환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와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17일 분석했다.

지난해 7월 이집트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성향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세속주의를 앞세운 군부에 축출된 이후 과도정부 군경 등을 주로 공격했던 근본주의 세력이 이젠 외국인 관광객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안사르 베이트 알마끄디스’ 등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번 버스 테러를 계기로 정권에 대한 직접 공격보다는 외국인 테러나 경제적 타격 쪽에 비중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이집트 국정운영 원칙을 이슬람주의에서 세속주의로 되돌리는 내용의 개헌안이 통과되는 등 군부 정권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고 알카에다와 무슬림형제단 연계 무장단체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장기전 전략 차원에서 벌인 첫 번째 테러라는 분석이다.

‘소프트 테러’의 주된 대상은 외국인 관광객이 되기 쉽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수에즈운하, 홍해와 접한 시나이반도는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인 동시에 유럽인들로부터 각광받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집트 관광산업이 국가경제의 11%, 외화수입의 2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를 이단·괴뢰 정권으로 여기는 무장단체로서는 핵심 경제지역인 데다 수도 카이로와 멀리 떨어져 있고 수백개의 팔레스타인 땅굴 등 무기와 무자헤딘(이슬람 무장대원) 공급처가 인접한 시나이반도가 천혜의 ‘테러특구’인 셈이다.

아비브 오레그 전 이스라엘 군정보기관 알카에다 담당자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이집트 본토 사이에 위치한 시나이반도는 중동의 정치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러 발생 수시간 전 이집트 당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접경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치한다고 발표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중앙정부가 시나이반도 알카에다 단체들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하자 이번 테러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