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짝 금메달(2010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 더욱 열심히 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1차 레이스 37초42, 2차 레이스 37초28)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후 관중의 환호에 답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2006토리노 대회에서는 5위에 그친 아쉬움에, 2010밴쿠버 대회에선 국제빙상계의 예상을 깨고 금메달을 따낸 기쁨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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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북받치는 이상화 '빙속 여제' 이상화가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대회 5일째인 1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올림픽 파크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00m 경기에서 우승한 뒤 플라워 세리머니 때 감정이 북받치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연합> |
이날 이상화는 1차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 조 편성이 좋지 않아 상대 선수가 첫 100m에서 나와 발을 맞춰 주지 못했다"면서 "1차 레이스는 혼자 탄다는 생각으로 탔다"고 밝혔다.
이어 "1차 레이스가 끝난 뒤 그동안 훈련해온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서(울었다) 그랬다"고 했다.
지난해 소치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소치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쥔 것에 대해 "세계 신기록과 올림픽 우승 모두 기분이 다르다"고 했다.
같은 장소에서 레이싱을 한 소감을 묻자 "지난해가 빙질이 더 좋고 느낌도 더 나았는데 어떻게 오늘 올림픽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했는지 저도 긴가민가하다"고 했다.
아픈 무릎에 대해 "무리하면 물이 차고 아파서 재활을 병행하고 있지만 무리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상화는 2연패 비결에 대해 "스타트 훈련도 도움이 됐지만 체중을 줄인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또 밴쿠버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랐을 때 일부에서 '반짝 금메달'이라고 말한 것에 자극을 받았다는 이상화는 "반짝 금메달이라는 말이 듣기 싫어 더 꾸준히 열심히 연습해 이 자리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13일 1000m 경기는 "메달을 따기보다 축제를 즐기고 싶다"고 여유를 보였다.
한편 4년 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이상화는 "(4년전)밴쿠버 올림픽이 끝났을 땐 소치에 대해 물어봤다"라며 기억을 되새긴 뒤 "4년은 아직 먼 시간으로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고 그 일은 나중에 처리하겠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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