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與 "초본도 공개… 논란 끝내자"

관련이슈 'NLL 회의록' 폐기

입력 : 2013-10-04 18:34:34 수정 : 2013-10-05 00:38:59

인쇄 메일 url 공유 - +

공약후퇴·채동욱… 이슈 블랙홀
“국기문란… 책임져야” 對野 공세
서상기 “합의 없어도 음원공개 가능”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의 국가기록원 미이관 사태와 관련해 새누리당에서 “모든 것을 다 까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6월 내놓은 회의록 ‘수정본’에 이어 검찰이 ‘봉하e지원’에서 복구한 회의록 ‘초본’은 물론이고 녹취록까지 공개해 논란을 종식하자는 주장이다. 현재로선 여당 지도부가 야당 반대에 부담을 느껴 가능성은 많지 않다. 하지만 ‘모두 공개’ 방안이 현실화하면 기초연금으로 촉발된 공약 후퇴 논란과 채동욱 전 검찰총장,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사퇴를 둘러싼 인사파동 등 현안을 죄다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

◆與, ‘사초(史草) 폐기’ 정국 자신감

새누리당은 4일 ‘사초 폐기’, ‘국기문란’ 표현을 곳곳에 동원하며 공세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사전준비회의에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사초 폐기에 관여한 인사는 어떤 식으로든 국민 앞에 역사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국정원 원본, e지원 삭제 초본, 녹취록을 다 공개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이 문제(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가 영토 포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이 사초 폐기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면서 일각에서는 초본을 확보했거나 내용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수정본과 초본 사이엔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NLL 포기 발언을 은폐하기 위해 초본을 삭제하고 ‘마사지’를 거친 수정본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NLL 양보 같은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 사후에 고의로 삭제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저는’, ‘제가’라고 했는데(초본) ‘나는’, ‘내가’로 바뀐(수정본)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일례다.

여권이 이같은 내용의 초본을 알거나 갖고 있다면 공개 카드는 문 의원과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위협하거나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무기다. 사초 실종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충분히 승부있는 싸움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정문헌 의원이 지난해 대선 기간 ‘노 전 대통령 땅따먹기 발언’을 포함한 회의록 내용을 폭로한 일이 새삼 주목된다. 이는 국정원본에 없는 것인데, 초본에는 있는게 아니냐는 추론이 나올 법하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지난 6월 “착각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초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말 착각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국정원 음원 공개론 비등

회의록 진실공방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국정원이 보유하고 있는 음원(녹음파일)도 공개하자는 요구가 힘을 받고 있다.

국정원은 2007년 10월 중 청와대의 지시로 회의록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가 정상회담에 대한 음원의 녹음상태가 좋지 않아 국정원에 의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정원이 지난 6월 공개한 회의록의 작성일자는 2008년 1월로 돼 있다. 새누리당은 수정본이 존재한다는 검찰 발표가 회의록 의뢰 시점과 작성일자 사이의 시차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 측이 수정본을 만들어 대통령 재가를 받는 과정에 3개월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며 “음원을 까서 국정원본과 대조해보면 노 전 대통령이 수정본을 만든 이유가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과 함께 서상기 정보위원장도 음원 공개를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국정원 음원은 대통령기록물이 아니기 때문에 여야 합의 없이도 공개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오피니언

포토

전종서 '빛나는 미모'
  • 전종서 '빛나는 미모'
  • 노정의 '깜찍한 볼콕'
  • 한소희 '깜찍한 볼하트'
  • 강혜원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