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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에 울려퍼진 아리랑…한·미 동맹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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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29 21:42:04 수정 : 2013-07-29 2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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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참전 기념공원서 기념식…"같이 갑시다" 동맹관계 다짐 미국 워싱턴 하늘에 미 육군 군인들이 부르는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양국은 서로 상대방 언어로 “같이 갑시다”를 외치며 굳건한 동맹관계를 다짐했다.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은 한·미 양국의 동맹과 우애를 세계에 알리는 자리였다. 양국은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오늘날 한국의 발전과 한·미 간 굳건한 동맹관계의 밑거름이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기억되는 영웅들’(Heroes Remembered)로 이름붙여진 행사답게 참석자들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공식 시작된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미 육군 남성합창단의 ‘아리랑’ 합창이었다. 국민의례와 샐리 주얼 내무장관, 에릭 신세키 보훈장관, 정승조 합참의장의 축사가 끝난 뒤였다. 굵은 남성 목소리로 ‘아리랑’이 울려퍼지자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한국 측 참전용사들과 재미동포들은 이국 땅에서 듣는 가락에 가슴이 뭉클한 듯 얼굴이 상기됐다. 가슴에 무궁화꽃을 꽂은 미국 참전용사들도 귀에 익은 선율에 눈시울을 붉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으로 왼쪽을 응시한 채 상념에 잠긴 모습이었다.

오전 10시40분 척 헤이글 국방장관 소개로 연단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로 축사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분가량의 연설에서 6·25전쟁 당시 상황을 비교적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6·25전쟁은 우리가 준비하지 않을 때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가르쳐 준 전쟁”이라며 “2차 세계대전 뒤 미군은 장비부족 상태였다. 개전 초기 미군 로켓포는 북한군 탱크에 튕겨나갔다”고 회상했다.

앞서 연단에 선 신세키 보훈장관은 한국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축사를 마무리했고 정 합참의장은 “We go together”(같이 갑시다)로 화답했다.

리틀엔젤스 예술단이 27일 워싱턴 6·25전쟁 참전 기념공원 옆에서 열린 정전 60주년 기념식에서 ‘아리랑’ 등을 합창하는 식전공연을 하고 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6·25전쟁 영웅 백 장군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끝없는 박수 속에 등단해 우리 국방부를 대신해 미국 국방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그가 등장할 때 참전용사들은 기립해 경의를 표했다. 그가 93세라는 소개가 나오자 박수소리는 더욱 커졌다.

6·25전쟁 당시 미 2사단 제503 야전 포병대대에 배속돼 북한군과 싸운 찰스 랭글(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우리는 싸웠다”면서 “6·25전쟁은 결코 잊혀진 전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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