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간 혐의로 연예인 지망생 A(22·여)씨로부터 고소당한 배우 박시후(35)에 대해 경찰이 다음 달 1일 출석을 통보했다. 경찰은 박씨가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경찰서 측은 25일 오후 2시40분쯤 박씨 변호인 푸르메 측을 통해 "박씨와 K씨에 대해 3월1일 오전 10시까지 경찰서에 나와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강남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해달라는 박씨 측 요구에 대해 "사건 이송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부경찰서는 수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수사를 이어가는 데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박씨는 지난 24일 오후 7시 서울 서부경찰서에 출두해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당일 오후 변호인을 교체하고 이송신청을 접수했다.
푸르메 측은 2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 과정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씨의 피의사실이 실시간 중계되는 듯 언론에 보도됐다"며 "경찰이 사건을 인지했어도 고소장이 접수되면 고소 사건으로 봐야 한다는 근거 법령에 따라 피고소인의 주소지 관할 수사기관으로 이송 요청을 한 것이고 논란의 소지가 없도록 사건을 이송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송을 거부하는 서부경찰서의 태도는 실적 올리기로밖에 판단되지 않는다"면서 "경찰서에 민원을 접수하고 서울지방경찰청 이송심사위원회에도 의견서를 접수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예인 지망생 A씨는 지난 15일 성폭행 혐의로 박씨를 고소한데 이어 박씨의 후배 K씨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는 성관계에 강제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