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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 대통령직 인수위원 면면 살펴보니…

입력 : 2013-01-04 23:46:55 수정 : 2013-01-04 23: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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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분과 간사 중 與의원은 2명뿐
공약·정책개발 주도 인사 재기용
22명 중 7명이 국가미래연 출신
朴 친정체제 구축… 新실세 부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심사숙고 끝에 4일 내놓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안은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 등용과 당내 실무형 인재의 조합으로 요약된다. 대선 승리에 기여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측근의 발탁은 없었다. 전문성을 최우선시한 박 당선인의 인선 기준과 새 정부 국정 로드맵을 짜는 데 국한한 인수위 성격, ‘박근혜 정권’의 권력을 분산하려는 용인술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국가미래연) 소속 회원의 대거 발탁과 ‘작지만 강한 비서실’ 진용 편제는 정권 인수 및 조각(組閣) 과정에서의 박 당선인 직할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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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전문가와 검증된 인사 안배

이날 발표된 9개 분과 간사 가운데 현역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경제1, 2 분과위 류성걸, 이현재 의원뿐이다. 나머지 요직은 관련 전공 대학교수와 현직 전문 직업인 차지로 돌아갔다. 이날 발표된 22명의 인수위원(간사 포함) 중 현직 교수는 12명이었다. 류, 이 의원도 각각 기획재정부 차관과 중소기업청장 출신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선이 철저한 실무형으로 짜였다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박 당선인이 기존에 거명되던 인사보다 ‘깜짝 인사’ 발탁에 신경을 쓴 점도 눈에 띈다. 인수위 총괄 간사(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로 임명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 법질서·사회안전분과 간사 이혜진 동아대 교수, 교육과학분과 간사 곽병선 전 경인여대 학장, 여성·문화 모철민 예술의전당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전날 박 당선인과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통화 사실이 보도되면서 거명된 이 교수는 박 당선인과 개인적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주요 공약 개발을 주도한 인물을 다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인수위가 공약의 새 정부 정책 구현에 최역점을 두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인수위원에 포함된 안종범, 강석훈, 김현숙 의원과 김장수 전 국방장관,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박효종 서울대 교수, 장훈 중앙대 교수 등은 중앙선대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각 분과와 정치쇄신특별위원회 등에서 박 당선인 공약과 쇄신안 마련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인사들이다.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오른쪽)이 4일 서울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 인수위원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달라지는 권력지도


이번 인선에서는 박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도운 국가미래연 소속 회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박 당선인이 자신과 국정 철학을 공유한 인사들로 친정체제를 구축했고, 이런 기조가 새 정부 내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날 발표된 인사 중 7명이 국가미래연 출신이다. 고용복지분과 간사 최성재 서울대 명예교수, 국정기획조정 분과위원 옥동석 인천대 교수, 외교국방통일 분과위원 윤병세 전 수석,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 경제1 분과위원 홍기택 중앙대 교수, 경제2 분과위원 서승환 연세대 교수, 고용복지 분과위원 안종범 의원, 안상훈 서울대 교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2010년 말 박 당선인을 직접 발기인으로 참여시켜 대권 도전에 시동을 걸었고, 수시로 정책 스터디를 진행했다.

1, 2차 인수위 인선을 통해 친박 신·구 파워엘리트의 명멸도 엿보인다. 유일호 비서실장을 비롯해 안종범, 강석훈, 류성걸, 이현재 등 경제 전문 국회의원들이 ‘박근혜 정부’ 신실세 그룹으로 부상했고, 그동안 최측근으로 군림했던 최경환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등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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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고른 분포…보수 편향 논란도

정무분과 간사로 발탁된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편향된 역사인식으로 도마에 올랐다. 박 교수는 자신이 집필한 역사 교과서에서 ‘5·16쿠데타’를 ‘5·16 혁명’으로 기술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민주통합당은 박 교수와 뉴라이트 계열의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국정기획조정 분과 간사인 유민봉 교수에 대해 “심각한 보수인사”라고 지적했다. 경제1·분과에 이름을 올린 홍기택, 서승환 교수도 ‘우파’ 색채가 강한 학자들로 분류된다.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으로 임명된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산학협약과 관련, 부정 연루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출신 지역은 비교적 고르게 안배됐다. 서울 출신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 출신이 5명, 호남 출신과 충청 출신이 각 3명이었다.

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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