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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단일화' 한다더니… 치고받다 초치기 협상전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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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1-21 23:35:27 수정 : 2012-11-21 23: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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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방식 답습’ 비판론 거세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양측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초치기 협상전’을 벌이면서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두 후보의 단일화 회동에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다짐하며 협상에 들어갔지만, 결국 유불리를 따지며 후보간 TV토론이 열린 21일까지도 단일화 방식 합의에 실패했다. 양 측은 협상 과정에 서로 치고받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극적 합의의 모양새를 갖춘다 해도 양측이 초치기 협상 끝에 결국 2002년 재판인 ‘여론조사 단일화’라는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1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디테일 속 숨은 악마’에 무력한 협상


문 후보는 지난 8일 민주당 전국지역위원장 회의에서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는 서양 속담을 인용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두 후보의 ‘선의’에도 세부사항에는 치열히 대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고한 것이다. 문 후보의 말은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양측의 단일화 룰 협상 실무단은 6일 두 후보 간 회동 이후 6일을 허비한 후에야 12일 처음 테이블을 놓고 마주 앉을 수 있었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14일부터는 안 후보 측의 협상중단 선언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20일 양측 실무단이 룰 협상을 가까스로 재개했지만 여론조사 문구 등 조사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막판 초치기 합의로 내몰리게 됐다. 두 후보의 첫 단일화 회동 후 룰 협상팀이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을 논의한 건 사실상 3∼4일에 불과한 셈이다. “창의·상상력을 동원해 국민이 결정하는 단일화 방식”이라는 두 후보 캠프 측의 거듭된 약속도 무색해졌다.

◆단일화 ‘파괴력 vs 후폭풍’ 예측 불가

양측이 막판까지 유불리를 철저히 계산하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인 탓에 감정적 앙금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야권 지지층의 피로감, 여론조사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 측 지지층 이탈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양측은 단일화가 지지층은 물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쪽에 가 있는 중도층을 끌어안을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협상 과정의 불신으로 단일후보 여론조사에서 패배한 후보의 지지층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은 이날도 “유리한 결과를 만들기위해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 “거짓 설명을 하고 있다”(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이후 3일 이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단일화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안 후보측은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후보-공동선대위원장으로 역할 분담을 통해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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