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한국기업 주 표적

24일 미국의 반특허단체인 패턴트프리덤 조사에 따르면 NPEs(Non-Practising Entities)가 주도한 미국 특허소송은 2001년 144건에서 2010년 620건, 2011년에는 1211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는 6월 말까지만 2414건으로, 지난해 전체 특허소송보다 두 배나 많다. 이런 증가속도라면 올해 전체 특허소송은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아질 전망이다. 소송대상 기업도 2001년에는 578개였지만 2010년 3921개, 2011년 5031개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3538개였다.
주목되는 것은 올 들어 특허소송 건수 증가속도가 소송대상 기업 증가속도보다 훨씬 앞선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특허괴물이 한 소송에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삼았지만, 올 들어서는 한 기업을 다양한 특허소송으로 정밀 타격하거나 기업 한 곳에 여러 개의 특허괴물이 달려들고 있다는 뜻이다.
특허괴물이 거대자본으로 특허를 많이 사들인 뒤 고액의 특허료를 받아낼 목적으로 소송을 남발하면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의 피해가 크다.

패턴트프리덤은 지난 6월 말 현재 특허괴물이 1500개에 달하며, 이 중 640개 정도가 적극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관계자는 “특허괴물들은 막강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피소당한 기업은 어지간해서는 이들을 당해낼 방법이 없는 만큼 국제 특허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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