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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20 18:06:06 수정 : 2012-08-20 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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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후보 등돌린 이회창 패배 ‘쓴맛’
클린턴 안은 오바마 축제의 장 만들어
김영삼 후보는 19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시종 앞서다 결선투표서 이철승 후보의 협조를 얻은 김대중 후보에게 역전패했다. 김영삼은 패배를 승복하고 부산지역에서 김 후보 선거운동을 벌였다. 정동영 후보는 2002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 막판까지 도전했으나 패한 뒤 노무현 선대위의 국민참여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이와 달리 한국 정치사에는 분열이 더 많았다.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는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한 뒤 대선에 출마했다. 이때 ‘9룡’이라며 경선에 나왔던 박찬종 이수성 이한동 후보 등은 모두 대선과정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등을 돌리거나 비협조로 일관했다.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 민자당 경선에서 이종찬 후보는 김영삼 후보와 붙었지만 세 부족을 확인하고 경선 이틀 전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곤 탈당한 뒤 정주영 후보의 국민당을 거쳐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를 지지, 국정원장의 자리를 차지했다.

경선승자와 패자의 관계는 아니지만 정치적 연대의 뒤끝도 다 좋지 않았다. 김대중·김종필(DJP) 연대는 한국 정치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지만 양김씨는 권력의 지분을 놓고 다투다 임기 도중에 결별했다. 노무현과 정몽준 후보는 2002년 대선과정에서 집권을 위해 전략적인 접근 끝에 여론조사로 단일화했지만 선거일 하루 전 ‘사소한’ 감정싸움으로 헤어졌다. 한국의 정치판은 기본적으로 배신의 DNA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2008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오른쪽)는 민주당 경선 맞수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새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면서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은 정치적 승자가 패자를 끌어안는 것이 대선정국의 전통이다. 경선 승자들은 포용력과 관대함, 자신감으로 화해를 추진하고 패자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버락 오바마 후보는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한 치 양보 없는 전쟁을 치렀지만 부통령 러닝메이트를 검토하다 집권 후 힐러리를 국무장관에 임명했다.

힐러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한 팀이 돼 부통령 이상의 권한을 갖고 세계가 좁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2000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존 매케인 후보는 치열하게 맞붙었던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패하자 깨끗이 승복하고 대선 과정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승자인 부시는 경선이 끝나자 최고의 예의를 갖춰 패자 매케인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2004년 민주당 존 케리 후보는 경선에서 자신을 거칠게 공격한 존 에드워즈 후보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해 함께 선거를 치렀다.

승자는 관대하고 패자는 승자를 인정하는 미국 정치인들의 포용력은 어디에서 나오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라이벌팀’ 구성에서 영향받은 바 크다. 링컨은 대선 경선에서 무차별적으로 자신을 비난한 라이벌 후보들을 대선 후 국무 재무 법무 장관 등 요직에 기용했다. 이를 ‘라이벌팀’이라고 부르며 이 선례로 미국의 정치판은 축제의 장이 됐다.

백영철 정치전문기자 iron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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