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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주사’ 사건 이후…”불안해서 산부인과 못 가겠어요”

입력 : 2012-08-10 14:21:13 수정 : 2012-08-10 14: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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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주사'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산부인과 의사 김모(45)씨가 많은 환자를 확보하고 있었던 신사동 H산부인과에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져, 엄마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방송사, 각 신문사의 톱 기사로 우유주사 사건이 도배했을 뿐 아니라, 네이버 검색 순위 1위에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

소위 논란의 핵심이 된 우유주사는 포로포롤인데, 이는 성형외과나 간단한 소수술을 하는 병원에서 흔히 쓰는 마취제로 밝혀졌다. 통증 감각을 줄여줄 뿐 아니라 의식을 재워, 마취에서 풀려날 때 구역질이나 두통 같은 숙취증상이 없다. 단점은 간혹 호흡중추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점과 깨어날 때 굉장히 개안하고 기분이 좋아져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산부인과의사의 시신유기 사건으로 우유주사 이슈가 이번에 큰 파동을 일으켰지만 수면 위로 크게 드러났다 뿐이지, 처음 일어난 일은 아니다. 몇 개월 전에도 강남의 유명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포로포폴을 특별히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들에게 주사를 해주고 돈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는 여러 가지 마취제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로 이어졌다.

또한 포로포폴 마취 후 환자관리가 소홀해서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는 환자와 사회 전체의 입장에서는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당시 포폴(일명 우유주사)를 주사했던 의사 중 지금 아무 문제없이 병원을 운영하는 자들이 있다.

이번 사건의 파문으로 다시 한번 부각된 사회의 이슈는 의사가 자신의 의료지식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마약류 및 마취제에 대한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하고 모든 것을 환자의 건강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엄마들이 가장 애용하는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에서는 "우리 아가가 그런 곳에서 처음 눈 뜨는 건 상상만 해도 너무 끔찍한 일", "좀 안전한 산부인과 어떻게 찾아요?"라는 글들이 속속히 올라오고 있다.

한편 환자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원 방문 전 좀 더 철저히 사실정보를 확인하고, 믿을 만한 의사와 병원을 찾으려는 데 노력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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