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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재범, 4년전 바로 그 선수 상대로… 유도 金 갈증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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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01 13:45:14 수정 : 2012-08-01 13: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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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비쇼프 결승서 또 만나
일방적 공격으로 설욕전
女 63㎏ 정다운 4위 그쳐
세계랭킹 1위인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4년전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한국에 첫 유도 금메달을 안겼다.

김재범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독일의 올레 비쇼프(랭킹 5위)를 멋지게 누르고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안았다.

김재범(왼쪽)이 1일(한국시간)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kg급 올레 비쇼프(독일)와의 결승전에서 다리기술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2010·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한 김재범은 결승에서 비쇼프를 또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얄궂은 운명이었다.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김재범은 비쇼프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기 때문이다. 김재범은 이로써 남자 유도 66kg급의 조준호(한국마사회)가 판정시비 끝에 동메달에 머무르고, 73kg급의 왕기춘(포항시청)이 부상 끝에 4위에 그쳤던 아쉬움도 말끔히 털어냈다.

김재범의 고질적인 왼쪽 어깨탈골은 런던 올림픽 승리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체력 안배도 주효했다. 김재범은 그간 한판승을 거둘 주무기가 부족해 5분간의 경기시간을 채우고, 연장전까지 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때문에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 체력이 바닥나며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비쇼프에게 뼈아픈 유효를 내주며 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이날은 상황이 반대였다. 김재범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연장없이 승승장구했고, 비쇼프는 준결승에서 얼굴에서 피가 흐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지로 버틴 미국의 트래비스 스티븐스(랭킹 8위)를 맞아 연장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힘겹게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시작과 함께 김재범은 밭다리 공격으로 비쇼프를 넘어뜨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경기시작 43초만에 안다리 걸기로 유효를 따냈다. 그럼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경기시작 1분50초쯤에는 안뒤축걸기로 유효와 지도까지 따낸 김재범은 배대뒤치기와 굳히기를 시도하며 밀어붙였고, 비쇼프는 공격 다운 공격도 해보지 못했다. 일방적인 승리였다.

‘삐∼’ 드디어 종료 휘슬이 울렸다. 김재범이 베이징 올림픽의 한을 털어내고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순간이었다. 우세승이 결정되자 김재범은 엎드려 주먹으로 매트를 두들기며 울었다. 행복한 눈물이었다.

김재범은 “4년 전에는 죽기살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죽기로 했다. 그리고 이겼다”고 우승의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정다운(22·양주시청)은 여자 유도 63㎏급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로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우에노 요시에(일본)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4강전에서 중국의 난적 쉬리리(세계랭킹 7위)에게 져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프랑스의 게브리세 에망에 패해 4위에 머물렀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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