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은 애초 경찰에서 “담배를 피우러 나갔다가 A씨와 어깨가 부딪쳐 시비 끝에 A양을 때리고 끌고 갔다”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
김춘섭 경기경찰청 형사과장은 “2일 새벽 3시50분쯤 수원의 영통 CCTV관제센터에 도착해 6시48분 분석에 나섰으나 그가 잡혀 분석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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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중국동포 오원춘씨의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집 앞에 폴리스라인이 처져 있다. 수원=조성호 기자 |
경기청은 그동안 언론에 “단서가 될 만한 장면이 CCTV에 찍힌 것이 없었다”고 밝혀, 이번 경찰청의 통보가 아니었으면 이 사건은 용의자 오원춘의 주장대로 우발적 범행으로 결론이 날 뻔했다.
경찰은 그의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해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범죄경력 등을 알아보려고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한편 경기청은 피해여성이 마지막 생명줄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켜놓은 휴대폰을 공청했던 6분16초 간의 녹취록과 관련, ‘피의자 오원춘의 목소리가 들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의혹은 공청 도중 지령실 직원이 “어 아는 사람인데… 부부싸움하는 거 같아”라고 말한 사실이 녹취록에 기록돼 불거졌다. 그러나 경기청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녹취록을 만든 공청 원본파일 청취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해당 직원이 그렇게 말한 이유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아 다시 은폐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수원=김영석·조성호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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