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에서 강조되는 ‘창조적 파괴’란 기업가들의 혁신적 활동을 말한다. 기업가들의 혁신 행위로 불균형이 초래될 때 사회가 발전한다고 슘페터는 주장한다. 기업가들의 혁신으로 기존의 가치에 대한 파괴가 일어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는 경제발전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란 얘기다. 이때 혁신은 단순한 기술 발명이나 경영상의 혁신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가들의 행위로 촉발된 사회 전체적인 변화를 뜻한다.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해 기업들은 꾸준히 새로운 기술 개발에 투자하게 되고 이 같은 혁신이 거듭되면서 자본주의를 가장 뛰어난 경제 체제로 만들어준다고 그는 역설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성장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는 않는다. 자본주의의 성공은 복지 등에 대한 요구를 강화시키고, 결국 자본주의 자체를 반대하는 가치들을 만들어내기에 사회주의로 대체된다고 주장한다. 다만 혁명적 방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사회주의로 전환된다는 뜻에서 슘페터의 사회주의는 마르크스식의 ‘사회주의’와 달리 ‘사회민주주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 고전 읽기
자본주의는 본질상 경제 변화의 한 형태이거나 방법이다. 자본주의는 결코 정체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럴 수도 없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진화적 특성은 단순히 경제적 삶을 둘러싼 사회적, 물리적 환경의 변화에 의해 경제행위의 내용이 바뀐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사실은 중요하며, 산업 변화는 종종 이러한 변화들(전쟁, 혁명 등)에 의해 조절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변화들이 산업 변화의 일차적 동인(動因)은 아니다. 자본주의 전개 과정의 진화적 특성은 인구와 자본의 자동적 증가나 금융시스템의 예측치 못한 변동에 기인하는 것도 아니다. 자본주의의 엔진을 작동시키고 이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근본적인 추진력은 새로운 상품, 새로운 생산방식 또는 수송 수단, 새로운 시장, 자본주의 기업이 창조해 낸 새로운 산업조직의 구성 등으로부터 온다. (중략)
1760년에서 1940년 사이에 노동자의 수입은 단지 지속적으로 성장한 데 그치지 않고 질적인 변화를 겪었다. 마찬가지로 일찍이 윤작(輪作), 쟁기질, 거름주기와 같은 합리적 농법이 도입되었을 때부터 곡물 창고, 철도 등과 연계된 오늘날의 기계화된 방식에 이르기까지 농업 생산체계의 역사는 잇단 혁명의 역사였다. 대장간 화덕에서 오늘날의 용광로에 이르는 철강산업 생산체계의 역사도, 물레방아에서 현대적인 발전소에 이르는 전력 산업 생산체계의 역사도, 역마차에서 비행기에 이르는 수송의 역사도 그러하다.
해외 또는 국내에서 새로운 시장의 출현과 철공소에서 U.S. Steel(미국의 대표적인 철강회사)로의 발전은 ― 생물학의 용어를 쓴다면 ― 모두 산업적 돌연변이의 과정이며, 이것은 쉴 새 없이 내부로부터 경제구조의 혁명을 일으키고, 끊임없이 오래된 것을 부수며,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창조적 파괴’의 과정은 자본주의의 본질적 요소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자본가가 주목해야 할 자본주의의 요체이다.
〈2009 연세대, 2010 건국대, 2006 서울대〉
자본주의는 본질상 경제 변화의 한 형태이거나 방법이다. 자본주의는 결코 정체되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럴 수도 없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진화적 특성은 단순히 경제적 삶을 둘러싼 사회적, 물리적 환경의 변화에 의해 경제행위의 내용이 바뀐다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러한 사실은 중요하며, 산업 변화는 종종 이러한 변화들(전쟁, 혁명 등)에 의해 조절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변화들이 산업 변화의 일차적 동인(動因)은 아니다. 자본주의 전개 과정의 진화적 특성은 인구와 자본의 자동적 증가나 금융시스템의 예측치 못한 변동에 기인하는 것도 아니다. 자본주의의 엔진을 작동시키고 이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근본적인 추진력은 새로운 상품, 새로운 생산방식 또는 수송 수단, 새로운 시장, 자본주의 기업이 창조해 낸 새로운 산업조직의 구성 등으로부터 온다. (중략)
1760년에서 1940년 사이에 노동자의 수입은 단지 지속적으로 성장한 데 그치지 않고 질적인 변화를 겪었다. 마찬가지로 일찍이 윤작(輪作), 쟁기질, 거름주기와 같은 합리적 농법이 도입되었을 때부터 곡물 창고, 철도 등과 연계된 오늘날의 기계화된 방식에 이르기까지 농업 생산체계의 역사는 잇단 혁명의 역사였다. 대장간 화덕에서 오늘날의 용광로에 이르는 철강산업 생산체계의 역사도, 물레방아에서 현대적인 발전소에 이르는 전력 산업 생산체계의 역사도, 역마차에서 비행기에 이르는 수송의 역사도 그러하다.
해외 또는 국내에서 새로운 시장의 출현과 철공소에서 U.S. Steel(미국의 대표적인 철강회사)로의 발전은 ― 생물학의 용어를 쓴다면 ― 모두 산업적 돌연변이의 과정이며, 이것은 쉴 새 없이 내부로부터 경제구조의 혁명을 일으키고, 끊임없이 오래된 것을 부수며,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창조적 파괴’의 과정은 자본주의의 본질적 요소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자본가가 주목해야 할 자본주의의 요체이다.
〈2009 연세대, 2010 건국대, 2006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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