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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신문활용교육)] ‘창조적 파괴’는 자본주의의 본질적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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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3-18 17:36:48 수정 : 2012-03-18 17: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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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사 새로운 아이폰 끊임없이 개발·출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류 사회 혁명적 변화
애플이 13일(현지시간)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사상 처음 500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이미지가 가장 좋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같은 애플의 상승세는 스마트폰이 세계 정보기술(IT)의 핵심사업으로 자리 잡은 데 따른 것이다. (중략)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애플의 주가는 지난주보다 9.18달러 상승한 50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주가가 500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애플이 구글, 프라이스라인닷컴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애플의 시가 총액은 4600억달러로 늘어났다. 구글(1980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257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애플은 2007년 첫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내놓으며 IT 업계와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2009년 6월 출시한 아이폰3GS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애플의 주가는 2009년 12월 200달러를 돌파했고, 2010년 11월 300달러, 2011년 7월에는 400달러 벽을 차례로 뛰어넘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130억6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주력 사업군을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꾼 애플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2월14일자 세계일보〉

애플의 최고경영책임자(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지난해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클라우드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창조적 아이디어와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가 작년 많은 사람들의 진심어린 추모를 받으며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스티브 잡스는 1976년 애플컴퓨터를 친구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창립했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중 하나이고, 최초로 키보드와 모니터를 가지고 있는 애플Ⅰ을 출시한 후 애플 Ⅱ를 히트시켰다. 하지만 1985년 스티브 잡스는 경영권 다툼으로 인해 해고됐다.

1997년 애플사가 18억 달러가 넘는 적자로 인한 위기의 상황에서, 스티브 잡스는 회사를 떠난 지 12년 만에 애플사의 임시 CEO로 복귀했다. 12년 만에 돌아온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공개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하면서 기울어가는 애플사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 기사에는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가는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거의 망해가던 애플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킨 스티브 잡스의 핵심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다. 경제학자 슘페터에 의하면, 이 중 무엇보다 중요한 성공 요인은 기업가의 ‘창조적 파괴와 혁신’이다. 슘페터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보면 애플의 성공원이자 기업가 스티브 잡스의 성공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

슘페터는 이 저서를 통해 ‘기업의 발전은 쉴 새 없이 내부로부터 경제구조의 혁명을 일으키고, 끊임없이 오래된 것을 부수며, 멈추지 않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창조적 파괴의 과정은 자본주의의 본질적 요소이고, 이것이 바로 모든 자본가가 주목해야 할 자본주의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슘페터에 의하면 애플은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실천한 기업이다.

스티브 잡스가 복귀하면서 애플이 재기할 수 있었던 이유로 아이폰을 꼽을 수 있다. 아이폰은 기존 휴대폰의 개념을 파괴함으로써 탄생할 수 있었다. 물론 최초의 스마트폰 개발은 IBM사가 개발했지만, 애플에 의해 전 세계적인 대중화가 가능해졌다.

기존의 휴대폰 기능에 컴퓨터의 기능을 조화시키고, 각종 앱 개발자들과 결합하고, 새로운 디자인을 강조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세상에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것들을 어떻게 잘 결합하는가도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와 혁신의 의미에 잘 부합한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이전의 익숙해진 아이폰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아이폰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출시했다.

이러한 애플의 창조적 파괴는 단지 애플사의 성장만을 가져온 것은 아니다. 인류사회 전반에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한 혁명적인 변화들을 초래했다. 슘페터의 의하면 애플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진정한 혁신을 이룬 것이다.

한국의 한 기업은 ‘Make, Break, Make’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광고를 통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갈 때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 두려움을 즐겨야 새로워질 수 있다.’라고 외친다. 어찌 보면 기업만이 성공하기 위해 창조적 파괴를 실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고, 그 길에서 만나는 두려움을 즐길 때, 우리의 삶 또한 슘페터가 강조하는 창조적 파괴의 길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어수창 비상에듀 논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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