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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의 힘' 업은 親盧의 부활… 여야 '女대표 시대'로

입력 : 2012-01-16 08:27:46 수정 : 2012-01-16 08: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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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김부겸 입성 세대교체 성과
총선 승리위한 인적쇄신 첫 시험대
세력간 정책·노선갈등 조정도 숙제…박근혜·한명숙·이정희 진검승부 예고
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 결과의 핵심 키워드는 ‘친노(친노무현) 당권 장악’과 ‘시민의 힘’이다. 대표적 친노 인사인 한명숙 후보가 당권을 틀어쥐고 길거리에서 친노 세력을 규합해 온 문성근 후보는 2위 최고위원으로 단숨에 수권야당 지도부에 입성하게 됐다.

두 사람 전면 부상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후 한때 ‘폐족’(廢族·조상이 큰 죄를 지어 벼슬을 할 수 없게 된 자손)에 비유됐던 친노 세력은 중앙 정계를 장악하며 권토중래에 성공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이광재 강원·김두관 경남지사를 배출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 전대에선 정권교체의 칼자루까지 잡게된 것이다. 더욱이 당내 대권 라인업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 지사가 포진한 상태다.

486 출신 의원 그룹 대표인 이인영 후보의 지도부 잔류와 총선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의 최고위원 당선도 당의 인적쇄신과 세대교체에서 작지않은 의미를 지닌다.

‘시민선거인단 76만5719명, 모바일투표 점유율 93.2%’도 민주당이 거둔 빛나는 성과다. 민주당은 무당파, 청·장년층의 대거 참여를 이끌었고 정치권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극복할 수 있는 비상구를 찾은 것이다. 그 위력을 선보인 ‘시민선거인단모바일투표’의 조합은 향후 새로운 직접민주주의가 대두할 것임을 예고한다. 그러나 ‘당원 주권’ 원칙의 훼손과 ‘중우(衆愚)정치’는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이번 경선에서도 각 후보는 한국노총과 ‘나는 꼼수다’ 팬클럽 등에 집중구애하면서 중장기적인 목표와 비전 제시보다는 당장의 득표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한명숙 신임 대표(오른쪽 세번째)와 최고위원들이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박지원·문성근 최고위원, 한 대표, 박영선·이인영 최고위원.
고양=김준범 기자
새 지도부 첫 과제는 총선 승리다. 관건은 공천 물갈이를 통한 인적쇄신이다. ‘여야 일대일 구도’를 위한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협상에 험로가 예상된다.

한 대표로서는 같은 여성인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진검 승부가 기다리고 있다. 그의 가세로 여야 정당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를 포함해 ‘여성 대표’ 전성시대를 맞은 셈이다. 한 대표와 박 위원장의 맞대결은 각각 ‘철의 여인’과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 자존심과 함께 정치운명을 건 일대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명숙 지도부’에게는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통합세력 간 화학적 결합도 힘겨운 과제다. 민주당은 한국노총과 시민사회 요구를 받아들여 정강·정책을 대폭 ‘좌클릭’한 상태로서 정책·노선 투쟁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임시지도부 체제에서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법, 론스타 국정조사 문제 등을 놓고 당론을 번복하는 내홍을 겪은 바 있다.

친노세력이 전면에 나선 당 운영에 옛 민주당계나 호남 세력이 얼마나 협조할 지도 미지수다. 한 대표의 갈등 조정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인데 개혁 성향 김부겸·박영선·이인영 최고위원 진입은 긍정적 요소다. 총선 이후에는 정권교체를 위한 대선 후보 선출이란 대사가 기다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쏠리는 지지율 흐름은 대선 정국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새 지도부가 ‘당내 후보 배출’이라는 대전제를 해치지 않고 안 원장을 어떻게 당 대선 자산으로 소화할지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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