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6선 중진 이상득(76) 의원과 소장파 초선 홍정욱(41) 의원이 11일 내년 4월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원희룡 전 최고위원과 김형오 전 국회의장에 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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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 죄송…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과 홍정욱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불출마 회견 후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승용차에 오르고 있고(왼쪽 사진), 홍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연합뉴스 |
측근의 잇단 비리 연루로 코너에 몰린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의 결심이 당의 쇄신과 화합에 작은 밑거름이 되고 당이 새롭게 태어나는 데 하나의 밀알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당이 지금 매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단합만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당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불출마로 박 전 대표 진영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의원과 같은 영남 다선·고령 의원은 대다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으로, ‘읍참마속’의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한 소장파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영남권뿐만 아니라 수도권 다선·고령 의원의 자발적 용퇴론이 확산될 것”이라며 “이 경우 친이(친이명박), 친박 중진의 불출마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남 의원 7명, 수도권 의원 5명 등 친이, 친박 계파를 불문한 다선·고령 의원의 이름이 불출마 대상으로 거론된다.
앞서 홍 의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나 자신의 부족함을 꾸짖으며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당과 국회를 바로 세우기에는 내 역량과 지혜가 턱없이 모자랐다”고 자성했다. 홍 의원의 결단은 불출마와 탈당을 고민 중인 일부 소장파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이 속한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 소속 및 쇄신파 의원이 불출마 대상자로 꼽힌다. 당장 3, 4명의 소장파 의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 소장파 의원은 “수도권 친이계 초·재선 가운데 의정활동 능력이 홍 의원에 비해 떨어지는 의원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당을 위한 마지막 봉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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