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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사망, 특허분쟁도 간접 영향권

입력 : 2011-10-06 16:15:08 수정 : 2011-10-06 16: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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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삼성을 중심으로 한 특허분쟁의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잡스의 사망으로 애플 이미지의 전반적인 신뢰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특허소송전에도 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일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업계는 의례적인 애도사 외에 특허분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는 이미 최고 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난 만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특허분쟁 영향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 CEO인 팀 쿡 역시 삼성과의 특허 분쟁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삼성과 애플 간 소송이 격화되던 지난 4월 당시 최고운영책임자였던 팀 쿡은 "삼성이 선을 넘었다(crossed the line)"며 특허분쟁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정수 연세대 박사도 "특허분쟁은 스티브 잡스보다 현 CEO인 팀 쿡이 주도한 성격이 더 강했다"며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잡스의 상징성과 카리스마를 고려했을 때 애플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애플이 시장 수성을 위해 특허분쟁에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반격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잡스의 사망이 애플에 큰 위기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특허전을 선언하고 나선데다 반안드로이드 진영의 우군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새로운 OS(운영체제) 윈도8을 발표하며 삼성과 손을 잡았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새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발표를 앞두고 지난 4일 발표된 아이폰 4GS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이지 못한 것도 애플에는 큰 부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느닷없이 터져나온 잡스 사망 소식은 애플에는 설상가상의 비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잡스의 사퇴에는 팀 쿡을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라는 대안이 있었지만 잡스의 사망은 그 어떤 대안도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며 "애플 팬들에게는 곧 애플 혁신의 '부재' 그 자체로 인식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잡스의 사망이 애플에 불리하게 전개되는 현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악재로 작용하면서 애플이 더욱 소송전에 집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강 박사는 "애플의 특허소송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 중 하나"라면서 "잡스 사망 이후 애플의 시장경쟁력이 흔들리게 된다면 특허소송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바일업계의 한 관계자는 "잡스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그의 사망은 분명 애플에는 악재이자 위기"라며 "애플 제품에 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까지 추진되온 애플의 모든 전략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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