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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이슈why] '잠정은퇴' 강호동…무엇이 '국민MC' 타이틀을 내려놓게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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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9-10 15:08:24 수정 : 2011-09-10 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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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MC' 강호동이 돌연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강호동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TV를 통해 시청자들께 웃음과 행복을 드려야하는 것이 의무"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어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음을 내밀고 웃고 떠들 수 있겠나. 이 시간 이후 잠정 연예계를 은퇴하려고 한다"고 폭탄선언했다. 

예상치 못한 잠정 은퇴 선언에 강호동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제작진과 네티즌들은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제작진은 기자회견 직후 긴급회의에 들어가 사태 파악 및 대비책을 모색하기 여념이 없는 상황. 네티즌 역시 은퇴 선언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발표"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앞서 강호동은 세무조사 결과 수억 원 대의 추징금을 부과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연예계 데뷔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 국세청은 강호동의 소득 신고 내역 중 과소납부된 부분이 있다며 추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강호동 측은 "충실히 추징금을 납부하겠으며 앞으로 법 절차에 따라 국민의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비난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한 사업가는 7일 검찰에 "강호동의 탈세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검찰 고소했고, 인터넷에서 '퇴출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강호동에 대한 악화된 여론은 가시적인 움직임으로 표출됐다.
 
강호동의 갑작스런 은퇴 선언 배경에는 대중에 각인된 긍정적인 이미지가 뿌리깊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강호동에게 '국민MC'로 사랑하고 지지를 보냈던 만큼 불미스런 일의 당사자가 된 그에 대한 대중의 배신감은 컸을 것. 강호동이 기자회견에서 "시청자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호동은 있을 수 없었다. 여러분의 사랑에 실망을 드렸다"고 밝혔든 최근 그를 둘러싼 구설은 소박한 소시민 이미지에 치명타가 됐다.  

강호동으로서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방송인에서 한순간 파렴치한 '탈세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상황이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강호동은 씨름선수로 활동했을 때부터 연예인이 된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비난에 직면하면서 더 큰 심적 고통을 경험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측근들이 평가하는 강호동은 이미지를 생명으로 알고,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방송인이다. 강호동이 은퇴를 선택한 배경에는 선택을 내린 것은 물의를 빚은 것에 사과하는 방법은 방송을 떠나는 것이라고 결론내렸을 만큼 최근 논란으로 하여금 자신을 사랑해준 대중의 정서에 반했다는 죄책감을 깊이 느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또 자신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가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더이상의 방송 활동은 의미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세금탈루 논란에도 방송을 지속했을 경우, 부도덕한 이미지가 꼬리표처럼 붙어다녔을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방송에서 깨끗히 물러나는 것이 자신에 대한 논란을 매듭짓고 책임지는 행동이라 여기고 잠정은퇴로 결심을 굳힌 듯 보인다.

강호동은 '탈세' 논란에 앞서 '1박2일' 하차설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4년 동안 '1박2일'을 이끌며 주말예능 정상에 올려놓은 일등공신 강호동이 하차한다는 소식은 네티즌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강호동이 거액의 출연료가 보장되는 종합편성채널(종편)로 활동영역을 옮기고자 '1박2일' 하차수순을 밟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네티즌의 비난 수위가 높아졌으나 이는 '강호동이 없으면 1박2일도 없다'는 애정도 일부 개입된 질책이었다. 

하지만 탈세 논란은 이전에 불거진 하차설과 성격 자체가 사뭇 다르다. 1박2일 하차의 배경으로 거론됐던 '종편행'으로 인해 '돈 밝히는' 이미지가 생긴 터에 탈세 논란까지 겹치면서 이미지는 곤두박질 쳤고, 이는 회복이 어려운 단계로 쐐기를 박는 계기로 작용했다.  

강호동의 잠정 은퇴 기자회견 이후 비난일색이던 여론에 조금씩 동정론이 흘러나오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자숙의 시간은 필요하겠지만 은퇴는 너무 가혹하다" "강호동은 마녀사냥의 희생양"이라는 것이 강호동의 은퇴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다. 일부 네티즌은  '임시 결정'이라는 '잠정'이란 단어의 의미를 새기며 복귀 여지가 남아있다고 일말의 기대를 품기도 했다. 

잠정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언제 은퇴시기를 조율할 것인지, 자숙기간을 얼마나 가질지는 아직 북활실한 상태다. 강호동이 방송3사 예능프로그램을 오가며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해온 MC임을 감안할 때 그의 공백은 방송계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현재 강호동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강호동의 존재감이 절대적이라 그를 대체할 만한 MC를 구하기 힘들고 뾰족한 대안을 찾기도 어려워 일부 프로그램은 존폐를 논의해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호동의 갑작스런 은퇴가 몰고올 파장에 시청자뿐 아니라 방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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