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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서 이기려면 ‘戰士’를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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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적재산센터’등 역량 축적
LG·하이닉스도 전문 인력 보강
특허 경쟁력·보호펀드 확충 시급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특허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문인력 보강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애플과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지난해 7월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지식재산(IP) 인력을 모아 IP센터를 신설, 특허소송과 특허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각 사업부 특허출원·관리 인력을 합치면 450여명에 달한다.

삼성은 특히 지난해 9조40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특허 출원에 집중해 해외에서 1만54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10만452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미국 특허만 2만7524건에 달한다. 삼성이 보유한 특허는 대부분 플래시메모리, 시스템 LSI, 디지털TV, 휴대전화·스마트폰, LCD 등이다.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즉각 대응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역량을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애플은 지난 4월15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이 자사 디자인과 사용자 환경(UI)을 베꼈다며 소송을 냈다. 이에 삼성도 같은 달 22일 애플이 통신표준 등 10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소송을 냈다. 미국 연방법원은 지난 5월24일 삼성전자에 “신제품을 애플에 제출하라”고 명령했고, 이에 삼성전자도 미출시된 아이폰5와 아이패드3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애플이 이를 거부해 현재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200여명 수준인 특허 전문인력을 2013년까지 30% 이상 늘려 특허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에너지, 헬스케어 등 차세대 성장동력사업 분야의 특허권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충원예정 인력 중 변호사, 변리사, 기술전문가 등 전문인력을 50%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충원 분야는 특허개발, 라이센싱, 분석, 전략기획, 상표 및 디자인 등이다.

하이닉스도 램버스와의 소송에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특허조직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50여명이 특허 관련 조직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문인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국 기업들의 특허 경쟁력이 취약했던 이유로 질적인 성과보다는 특허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한 점을 꼽는다. 2000년대 들어 관련 투자가 늘긴 했지만 정작 쓸 만한 특허는 별로 없다는 것이다. 특허 양극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하이닉스 등 4∼5개 정도 대기업 외에는 특허를 등한시해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정부의 미진한 대책도 특허 빈곤의 원인이다. 정부는 지난해 겨우 특허 괴물에 맞서는 재원으로 지식재산보호펀드를 마련했지만 규모는 5000억원도 안 된다. 세계 최대 특허 괴물 인텔렉추얼벤처스는 펀드 규모만 5조∼6조원에 이른다. 이 때문에 보호펀드 규모를 대폭 확충하는 일이 급선무로 지적된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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