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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현지 자회사통해 곡물 구매… 메이저 의존도 낮아

입력 : 2011-05-24 23:01:18 수정 : 2011-05-24 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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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성공한 일본은 일본도 우리처럼 쌀을 제외한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2008년 기준 일본의 곡물 자급률은 28%로 우리(26.7%)보다 조금 높다. 일본은 전체 수입곡물의 83.3%를 미국에서 들여올 정도로 미국 의존도가 높다. 식량안보에서 우리와 동병상련 같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일본은 곡물 수입을 주도하는 전농(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과 종합상사 미쓰비시가 미국 현지 자회사를 통해 곡물을 전량 또는 일부 구매해 곡물 메이저 의존도가 낮다. 미쓰비시 외 종합상사는 카길 등 메이저를 통해 구입하지만 사료 제조 업체들은 전농과 종합상사에서 구매한다.

전농의 현지 투자회사로 CGB와 ZGC가 있는데, CGB가 생산자한테서 현물을 구매하면 ZGC가 CGB를 통해 사들이고 전농이 ZGC에서 구입하는 식이다. 곡물 집하·운송을 맡은 CGB는 미국에 29개 강변 엘리베이터를 운영 중이다. ZGC도 뉴올리언스항의 수출용 엘리베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덕에 일본은 곡물 가격이 급등한 2007∼08년 10%가량 싸게 사료 원료를 공급받았다.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다. 일본은 1960년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에 대규모 식량기지 건설에 나섰다가 쓴맛을 봤다. 현지 적응에 실패하고 유통기반이 미비한 탓이다. 이를 교훈삼아 일본 정부와 종합상사는 1970년대부터 해외 곡물생산기지와 유통시설에 장기적으로 투자했다. 메이저를 거치지 않은 해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곡물 수송에 필요한 선박을 빌리는 한편 주재원을 둬 시장조사와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미국 내 산지 엘리베이터와 미시시피, 미주리, 일리노이주 등의 강변 엘리베이터 투자에 나서 자주적 식량 확보가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시카고=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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