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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주류 쇄신 갈등 일단 휴전… 계파 간 셈법은

입력 : 2011-05-12 00:08:50 수정 : 2011-05-12 00: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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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대행’ 간판얻은 신주류 당권 도전
‘비대위’ 인정 받은 구주류는 암중모색
5·6 원내대표 경선 이후 숨가쁘게 펼쳐진 한나라당 계파싸움이 11일 일단 막을 내렸다.

신·구주류 간 휴전의 물꼬를 튼 건 11일 오전 열린 중진회의다. 4선 이상인 정몽준 전 대표, 남경필·이해봉·이경재 의원 등이 참석한 이 회의는 의례적 인사말도 없이 바로 비공개로 시작됐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도 우여곡절 끝에 합석했다.

두 시간 넘게 진통을 거듭한 끝에 결국 신주류는 ‘대표 권한대행’이라는 간판을 얻고, 구주류는 비대위를 인정받는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협상 과정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내가 타협안을 제시했고 정 위원장이 즉각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대해 “통상의 당무는 비대위가 하라고 결정한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신 이견이나 난제가 있으면 매주 중진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준비 임무를 맡은 정 비대위원장은 “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등 전대 룰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해 3∼4개 소위를 만들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진회의에서 각 계파가 휴전에 합의한 결과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는 김빠진 모양새가 됐다. 휴전 소식이 퍼지면서 참석 의원도 112명으로 원내대표를 경선한 날의 159명에 비해 확 줄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의총에서 중진회의 합의를 박수로 승인했다”고 말했다.

휴전상태지만 각 계파는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주도권을 쥔 신주류는 당 쇄신과 당권 도전에 주력할 태세다. 당 쇄신 차원에서 ‘전당원투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에 집중키로 했다.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해 수적 우위에 있는 친이(친이명박)계의 줄세우기를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전당대회는 물론 대선후보 경선에도 자체 ‘젊은 후보’를 내겠다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소장파 모임에 적극 참여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 자칫 당 쇄신 전면에 나섰다가 ‘쇄신 역풍’을 맞을까 조심하며 소장파·이상득계와 연대를 강화, 이재오계를 견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는 당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서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득계와 이재오계는 ‘암중모색’하고 있다. 반격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상득 의원은 자원외교차 대통령 특사로 볼리비아를 방문 중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당분간 당내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침묵 모드’를 이어갈 태세다. 이 장관은 이날 장관직 사퇴 여부와 관련, “사퇴 의사는 없다”고 장관실 관계자를 통해 밝혔다. 자신의 당 복귀설을 일축한 것이다. 그러면서 “장고에 들어간 것은 한나라당의 미래를 고민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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