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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장기화 어쩌나”… 건설업체 속앓이

입력 : 2011-03-01 01:52:25 수정 : 2011-03-01 01: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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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지연으로 손실 ‘눈덩이’… 보상 불투명
정부 ‘근로자 수송’ 그리스 선박 2척 투입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사실상 내전상태로 빠져든 가운데 현지 공사현장에서 대부분의 건설인력을 철수키로 한 국내 건설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카다피 정부와 반정부 세력의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공사지연 등에 따른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리비아에서 벌이는 공사는 총 21곳 90억달러 규모로, 이 중 79억달러가량의 시공 잔액이 남아 있다. 건설사들은 공사를 대부분 완료했거나 신규 사업 현장일 경우 공사대금 차질 우려가 적고 리비아 사태 진정 후 협의를 진행하면 대부분의 공사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카다피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통제권을 유지하는 데다 반정부 세력과의 장기 대치 혹은 무정부 상태 등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리비아에 두 집권 세력이 공존하는, 일종의 분단국이 되거나 완전한 무정부 상태로 빠질 경우 사업 협의조차도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주택사업을 벌이는 한 업체 관계자는 “공사지연 등에 따른 보상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리비아에 공사 현장이 있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의 근로자 수송을 위해 그리스 선박 2척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리비아에서의 우리 근로자 등 교민 철수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27일 하루에만 우리 건설 근로자 103명이 항공기와 육로를 통해 리비아를 빠져나왔으며 현재 444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 현장 관리에 필요한 필수 인력 100여명을 제외한 340여명이 철수를 결정했으며 이번 그리스 여객선에 타지 못한 80여명은 이집트나 튀니지 국경으로 육로를 통해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승·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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