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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기대·우려 교차

입력 : 2010-11-17 02:27:35 수정 : 2010-11-17 02: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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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인수 명분 있지만…” “고가낙찰 부담 커”지적도 현대건설 임직원들은 16일 현대그룹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업계 1위인 현대건설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고가 낙찰에 ‘제2의 대우건설’이 될 수 있다는 걱정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탄탄한 자금력과 글로벌 시너지 효과 등을 더는 기대할 수 없다는 데 대한 아쉬움도 진하게 묻어났다.

한 간부 직원은 “경제 논리를 떼놓고 생각해보면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게 명분이 있지 않느냐”며 “고 정몽헌 회장과의 관계도 있고, 현대건설이 과거 ‘왕자의 난’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을 고려할 때 현대차그룹의 인수가 우리로선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자금력에서 현대그룹을 한 발 앞서는 데다, 새 주인으로 유력한 현대그룹이 5조원 이상의 다소 무리해 보이는 인수가격을 써낸 데 따른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컸다. 모기업의 재무구조가 취약해지면 결국 현대건설이 그룹의 현금 주머니 역할을 맡아야 하고 이 경우 현대건설의 경영실적 악화와 사업 경쟁력 약화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 부장급 직원은 “5조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려면 상당 부분 외부 차입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승자의 저주까지는 아니더라도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을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현대건설이 올해 건설경기 침체와 주인 없는 ‘설움’을 이겨내며 3분기까지 전체 수주 목표액의 70∼80%를 달성하는 등 빼어난 성과를 거뒀지만, 현대차그룹 인수시 예상되는 그룹 차원의 막대한 공사 물량과 해외사업 연계로 시너지 효과가 없어진 데 대한 상실감도 커보였다. 시공능력에서 현대건설의 뒤를 바짝 쫓는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인수가 성공했을 때 (현대건설의 1위 독주체제를 더욱 굳힌다는 측면에서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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