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명은 14일 광저우 아오티사격관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00.8점을 쏴 본선 585점과 합계 685.8점을 기록, 684.5점을 쏜 중국의 베테랑 탄종량(585+99.5)을 2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도는 678.8(580+98.8)로 5위, 진종오는 678.7(581+97.7)로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고 본선 3위였던 북한의 김정수는 679.6(581+98.6)으로 동메달을 딴 비제이쿠마르의 680.4점(579+101.4)에 8.0점 차이로 4위에 머물렀다.
팀의 막내답지 않은 뚝심이 빚어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전날 50m 권총과 이날 오전 공기권총 단체전 `싹쓸이' 우승의 주역인 이대명은 초반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국 사격의 간판 탄종량에 맞섰다.
출발은 불안했다. 총 10발을 쏘는 결선에서 1번 사대의 탄종량과 3번의 김정수 사이에 선 이대명은 쟁쟁한 선수들과 처음 맞대결을 펼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첫발에서 7.9점을 쏘고 말았다.
하지만 두번째 발에서 탄종량과 나란히 9.9점을 쏜 다음부터는 페이스를 되찾고 상대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탄종량이 9.5-9.6 등으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 이대명은 꾸준히 10점대를 때렸고 6번째 사격에서 10.5점에 명중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7번째에서 탄종량이 10.6을 먼저 쐈지만 이대명도 지지않고 10.5를 기록해 리드를 지켜나갔고 8번째에서 이날 전 결선 출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인 10.8을 꿰뚫었다. 9.8을 기록한 탄종량을 확실히 따돌린 `금빛' 한방이었다.
이대명은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9-10번째를 모두 10점대에 맞혀 승리를 굳혔다.
탄종량은 9-10번째에서 10점과 10.6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했지만 2년 전 베이징 올림픽 50m 권총에서 진종오에 당했던 패배를 그 후배를 상대로 되풀이하고 돌아서야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