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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리스크’에 기업들 전전긍긍

입력 : 2010-08-07 00:04:38 수정 : 2010-08-07 00: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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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독자제재땐 수출입 타격
2009년 교역규모 100억弗 달해
두바이유도 급등… 불안 증폭
지난달 미국에서 발효된 이란 제재법의 불똥이 우리나라로 튀면서 후폭풍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가 이란에 대한 독자 제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간 사업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이란 리스크’로 국제유가까지 급등하고 있어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이란 사업을 하는 국내 무역업체들은 대부분 이란계 은행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이란에 대한 독자제제를 감행할 경우 사실상 수출입 거래는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제재 블랙리스트에는 선사도 포함돼 있어, 새로운 선사를 찾아야 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우리나라와 이란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약 100억달러에 달하며, 교역업체도 2142개사에 이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일본, 중국 및 아세안 국가에 비해 한국의 제재 수준이 너무 높아 이란과의 교역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현재로선 정부가 국내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등 3개 건설사가 이란에서 6건의 공사(계약액 15억달러)를 현재 진행하고 있지만 신규 수주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건설사들은 중동의 큰 시장인 이란에서 더 이상 공사를 따내지 못한다면 국내 건설업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국내은행 현지 지점 대신 두바이 등 다른 아랍권 은행 쪽으로 결제 계좌를 바꾸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원유 수급도 문제다. 두바이유 국제가격은 5일 현재 배럴당 78.59달러로 지난주 평균가격보다 4.92달러 올랐고 지난달보다 5.98달러 상승했다. 이처럼 두바이유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엔 상반기에 되찾은 우리 나라 경기 상승세가 발목을 잡힐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준모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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