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엔 무공천… 기초長 평균재산 11억
‘병역미필·무납세·전과’ 불명예 3관왕 11명 6·2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 등록이 14일 마감된 가운데 출마자 분석 결과 ‘영남=한나라당, 호남=민주당’의 지역 패권 구도가 여전히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잠정 집계 결과, 영남 기초단체장 지역에는 한나라당이, 호남 기초단체장에는 민주당이 전 지역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거꾸로 영남 지역에 민주당이, 호남 지역에 한나라당이 후보를 낸 비율은 모두 20% 언저리에 그쳤다. ‘텃밭’ 지역에는 100% 후보를 내세운 반면 ‘불모지’에는 인물난 등을 이유로 5곳 중 4곳에 ‘깃발’을 꽂아 보지도 못한 셈이다.
◆‘불모지 무공천’ 문제점 여전=한나라당은 부산(16)·울산(5)·대구(8)·경북(22)·경남(17) 등 영남에서 기초단체장을 뽑는 전 지역에 후보 등록을 마친 반면, 민주당 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한 출마자는 부산 7명(부산진·동래·사하·강서·수영·사상·기장구), 울산 1명(중구), 대구 2명(달서·동구), 경북 1명(포항시), 경남 3명(김해·밀양·양산시) 등 14명에 불과했다. 민주노동당이 다수 출마한 울산시 등 야권 연대 차원에서 민주당이 무공천하기로 결정한 곳이 더러 있지만, 대구·경북·경남 등에서 민주당 후보 등록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한나라당이 맹주를 자처하는 지역 구도의 틀을 민주당이 극복하지 못한 실상을 잘 보여준다. 영남지역 기초단체장 출마자 비율만 떼어놓고 보면, 한나라당의 후보 등록률은 100%, 민주당은 20.6%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은 호남에서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북(14)·전남(22)·광주(5)에서 기초단체장을 뽑는 41개 전 지역에 예외없이 후보를 냈다. 하지만 이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자는 전북 2명(전주·부안), 전남 2명(여수·진도), 광주 3명(서·남·광산구) 등 7명으로 등록률 17.1%에 지나지 않았다.
◆불명예 3관왕 ‘오명’=출마자 가운데 병역을 마치지 않고 납세 실적이 전무하며 전과까지 있는 ‘불명예 3관왕’을 차지한 후보는 모두 11명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 1명, 민주당 1명, 민주노동당 2명, 국민참여당 1명, 무소속 6명이었다.
광역 및 기초 단체장 후보들 중에선 발견되지 않았지만, 광역 의원 출마자 1985명(비례대표 포함) 가운데 경기 김포시 제2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고영익 후보, 경기 하남시 제2선거구에 출마한 민노당 김진성 후보, 전남 목포시 제3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양광일 후보 등 3명은 ‘병역 미필, 납세 0원, 전과 1건’을 신고했다. 고 후보는 3억1358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납세실적이 전무한 배경에 의문을 자아냈다.
기초 의원 출마자 6764명(비례대표 포함) 중에선 모두 8명이 불명예 3관왕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이들 중 충북 옥천군 가선거구에 출마한 참여당 김흥배 후보와 전북 장수군 가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양해도 후보의 경우 각각 3억7824만원, 3억50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기초단체장 후보 평균 재산은 11억여원=기초단체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780명의 평균 재산은 11억8477만원이었다. 정당별 후보자 1인 평균 재산은 한나라당(15억2647만원), 자유선진당(14억4567만원), 민주당(11억6726만원), 무소속(10억9561만), 친박연합(10억8449만원) 순이었다.
100억원대 이상 거부는 8명이었는데, 선진당의 진태구 충남 태안군수 후보가 246억959만원의 재산을 신고, 랭킹 1위에 올랐다.
김형구 기자
■6·2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현황 | |||
구분 | 정수 | 지원자수 | 경쟁률 |
광역단체장 | 16 | 58 | 3.6 |
기초단체장 | 228 | 780 | 3.4 |
지역구 광역의원 | 680 | 1779 | 2.6 |
비례대표 광역의원 | 81 | 265 | 2.6 |
지역구 기초의원 | 2512 | 5862 | 2.3 |
비례대표 기초의원 | 376 | 919 | 2.4 |
교육감 | 16 | 81 | 5.1 |
교육의원 | 82 | 274 | 3.4 |
총계 | 3991 | 10018 | 2.5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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