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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스폰서’ 경찰 조직에도 불똥

입력 : 2010-04-21 02:19:15 수정 : 2010-04-21 02: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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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자 ‘총경 승진 로비금’ 혐의 포착
해당 경찰 돌연 병가 내고 연락 두절
건설업자 정모(52)씨가 MBC PD수첩 제작진에 검찰의 비리 의혹을 제보한 불똥이 경찰에게까지 튀었다.

경찰이 승진과 관련해 치부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난처한 입장에 처한 것은 최근 검찰이 정씨에 대해 혐의를 추가해 기소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부산 모 경찰서에 근무하던 A씨에게서 총경 승진을 도와주겠다며 로비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포착됐기 때문이다.

검찰이 추가한 기소내용에 따르면 정씨는 2008년 1월 초순과 3월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 있는 한 술집에서 A씨에게 “경찰청장 내정자를 경감 때부터 잘 알고 지내왔다. 그 사람한테 잘 부탁해 당신이 총경으로 승진하도록 도와주겠다”고 속여 2차례에 걸쳐 로비자금 명목으로 모두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승진대상자 순위에 밀려 있던 A씨는 정씨의 말을 믿고 친구에게서 1월에 3000만원, 3월에 2000만원을 각각 빌려 이웃에 사는 지인 명의로 요구하는 돈이 입금된 통장을 만들어 정씨에게 도장과 통장을 건넨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만일 검찰이 혐의를 잡은 이 같은 범죄내용이 사실이라면 경찰 안팎에서 떠도는 이른바 ‘총경 승진에 로비자금 5000만원’이 빈말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는 셈이어서 정씨의 제보사태가 경찰 내부에서도 적잖은 파장을 불러오고 국민의 거센 지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당시 A씨의 승진이 불발로 끝나자 돈의 일부만 A씨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A씨는 돌연 20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외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A씨는 2008년도 승진대상자에 오르지도 못했는데 로비까지 했다니 믿을 수 없으며,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을 살펴가며 향후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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