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김길태(33)가 16일 오전 범행 현장에서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하자 주민들은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저럴 수 있느냐"며 갖은 욕설을 쏟아냈다.
김 씨가 이날 오전 10시5분께 범행현장에 도착하자 주민 100여 명이 몰려와 욕설을 퍼부었고 일부 주민들은 주택 옥상에까지 올라가 재연 장면을 지켜보며 치를 떨었다.
주민들은 "너도 사람이냐, 어떻게 한번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 여자아이를 무참하게 살해할 수 있느냐", "너같은 범죄인 때문에 어떻게 딸을 키우겠느냐"는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김길태가 이 양 집에서 무당집으로 이동하기 위해 걸어 나오자 이를 지켜본 중년 여성들은 "야, 이 ××아, 고개 들어! 얼굴이나 한번 보자"며 고함을 치기도 했으며 많은 주민들이 김 씨의 범행동선을 따라다니며 욕설을 쏟아내는 바람에 경찰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같은 소란 속에서도 김길태는 시종 고개를 떨군채 경찰의 지시에 따라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이 양 시신이 유기된 주택 바로 옆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56.여)은 "(이번 사건이 난 곳은) 좁고 어두운 골목길이 있어 주민들은 어두워지면 절대 그곳으로 가지 않는다"며 "나도 얼마전 밤에 그곳을 지나는데 어떤 남자가 알몸으로 나쁜 짓을 하려고 해 무서워 도망쳤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55) 씨는 "어떻게 이런 처참한 일이 우리 동네에서 생겼는지 모리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범죄 취약 지역에 대한 방범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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