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경위는 "특히 타인에 대해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점, 자신의 신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부분 등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권 경위는 김길태와 2차례 면담했다.
다음은 권 경위와의 일문일답.
--김길태의 심경이 달라지고 있나.
▲초반엔 단답형으로 문답했는데 합리화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대화하고 있다.
--일관되게 부인하는 이유는.
▲간략히 말하면 극형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존재하고, 피해자나 사회구성원과의 공감능력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의 신변처리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사건 피해자에 죄책감 느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친구 면담 이후 달라진 점은 없나.
▲수사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감정부분에 치우쳐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공감능력에 대해 죄책감이나 외부요인, 심리적 자극, 죄책감을 유도하고 있다. 적절한 시기가 되면 가족 등과의 접촉도 준비하고 있다.
--가족 면담은 언제 이뤄지나.
▲(가족 면담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우선 영장실질심사 이후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지방청과 본청 요원들이 지원 나와 있는데 면담 진행을 모니터링해서 심리변화, 행동변화 등을 분석하며 수사팀에 진술전략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
--김길태가 언제 양부모를 인지하고 있었나
▲중학교 무렵에 아버지를 통해 이름에 대한 내용을 듣고 인지했다는데 본인이 언제 알게됐고 사회적인 저항이 생겼다는 말은 안하고 있다. ('길태'라는 이름이) 길에서 데려왔기 때문에 지었다고 하는데 영향을 준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런 내용을 김길태의 부모와 지인을 통해 파악은 하고 있었다. 본인이 직접 영향을 받았다는 진술은 없었다.
--김길태가 DNA 증거를 부인하나
▲본인 스스로도 법의학적 증거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적인 상태를 분석하고 있기때문에 지능요원들이 투입됐다.
--지능이나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했는데 석회가루로 시신을 은닉한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운전을 할 줄 모르는) 김길태는 지역 안에서 타 지역으로 도주가 불편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건 현장 주변에서) 피해자가 발견되지 않도록 노력한 흔적으로 보인다.
--심경변화는 있나.
▲변화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제 면담을 통해 자신이 현재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인식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24일(이모 양 실종 당일) 일정에 대해 심경변화 있나.
▲점차적으로 합리화하기보다는 어느 순간 모든 게 드러나는 자백을 하는 경우가 많다. 매우 일관되게 가고 있다. 일반적인 범죄자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자백을 유도하는 수사전략을 쓰고 있다.
--자백 시점은 언제가 될 것으로 보나.
▲단정적으로 말하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영장실질심사 이후 면담을 거쳐 수사관을 통해 추궁할지 다른 수사전략을 활용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
--과학적인 증거에 대해서 어떤 태도인가.
▲본인이 충분히 알고 있는데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과학적인 증거에 대해서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과학적인 증거가) 이미 제시된 것도 있고, 남겨놓은 것도 있다.
--강호순, 정남규 등 이전 사건 피의자와의 공통점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 타인에 대해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신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할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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