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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것이 불쌍해서 어쩌나"… 이양母, 관 붙잡고 오열

입력 : 2010-03-09 15:11:21 수정 : 2010-03-09 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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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저 울었다'

부산 사상구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실종된 지 11일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이모(13) 양의 영결식이 열린 9일 오전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

이 양의 발인예배는 옷깃을 여며야 할 정도로 차갑고 부슬부슬 비까지 내린 날씨 속에 유족을 포함해 조문객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양의 모친(38)이 다녔던 교회의 목사 주관으로 조촐하게 진행됐다.

발인예배가 끝나자 영정을 든 이 양의 오빠(15)가 앞장서고 유족 6명이 든 상여가 뒤를 따랐다. 이 양의 어머니 홍 씨는 관을 부여잡고 오열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유족들 역시 "어린 것이 가엾고 불쌍해서 어쩌나"하며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았다.

장례식장엔 한나라당 장제원(부산 사상)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구의원 등 10여명의 지역 정치인들이 나와 이 양의 운구행렬을 배웅했다.

장제원 의원은 "지역 어른들의 잘못으로 이 양이 숨져 너무 안타깝고 재개발과 치안 문제에 만전을 기해 다시는 이런 가슴아픈 일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을 나선 운구행렬은 이 양의 모교였던 사상초등학교로 이동해 운동장을 1바퀴 도는 장례의식을 가졌다. 이 양의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이 다녔던 교정의 추억을 담고 가길 바라는 학교 측의 배려였다.

인근 주민들과 몇몇 선생님들도 이 안타까운 광경을 지켜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송규복 사상초등학교 교장은 "빨리 범인이 잡혀 아이들이 마음놓고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 양의 명복을 빌었다.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화장을 한 이 양의 유골은 기장군 철마면 실로암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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