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도 “추가결함 없는지 입증하라”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에서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이 도요타를 상대로 파상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당국은 도요타가 결함 부품 교체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민사 차원의 처벌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문제가 된 가속페달 이외에 다른 부품에는 결함이 없는지 추가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도요타 측에 리콜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 의회는 다음 주부터 교통부 및 도요타 책임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도요타는 신속한 리콜과 판매 재개를 통해 새출발을 할 계획이다. 그렇지만 미국 정부와 의회의 문제 제기로 도요타 사태는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레이 러후드 교통부 장관은 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도요타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으며 추가 결함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리콜 이행에 대한 감시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후드 장관은 특히 도요타가 이번 사태에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미국 교통부의 압력에 굴복해 리콜에 나섰다고 말했다. 러후드 장관은 “가속페달의 결함 문제가 제기된 뒤에도 도요타가 안전 불감증을 보이는 듯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도요타 측이 처음에 강하게 반발해 교통부 관계자를 직접 일본에 보내 본사 경영진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움으로써 리콜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3일 하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가속페달의 안전성 문제로 리콜조치된 도요타 차량을 보유한 운전자는 운행을 중단하고 수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도요타가 신속하게 리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한 처벌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관련법에 따르면 제품 결함이 발견된 뒤에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회사에 1640만달러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일각에서 도요타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미 의회가 청문회를 열기로 하자 미국 정부가 도요타 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하원에서 청문회를 주관하게 될 소관 상임위인 에너지 및 상무위의 헨리 왁스만 위원장과 바트 스투팍 소위원장은 2일 도요타 미국 법인에 서한을 보내 이번에 발견된 결함이 바닥 매트와 가속페달에 국한한 것인지 입증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에서 도요타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고 있는 변호사들은 도요타 자동차의 컴퓨터 장치에 이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요타 측은 그러나 전자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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