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군 관계자도 “이날 오전 포격 당시 연평도 인근 해상에 낀 해무로 시정이 1.5마일 정도였지만 시야 확보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포사격으로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관측되지 않았고 단순 포성만 들렸다”고 전했다. 합참은 연평도 동북방쪽에서 포성이 들려 대수압도 주변 해안포 기지에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격 방향이 연평도쪽인지 대수압도에서 북한쪽 해상이나 육상으로 쏜 것인지는 구별이 안 된다고 밝혔다.
◆우리 군 대응 없고 사격발수 큰 차이 보여=군은 27일 북한군의 포사격 직후 치밀한 계산 아래 치러진 ‘저강도 도발’로 판단, 저강도 대응에 나섰다. 최초 포사격 때는 경고사격을 하고 경고 전화통지문까지 보냈다. 하지만 28일 군은 아무런 대응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날 김태영 국방장관이 주관하는 간부 오찬에서도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의 북측의 사격은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전날 오전 9시5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거의 하루 종일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해상에서 ‘TOT’(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목표물로 일제히 포탄을 발사하는 것) 방식으로 해안포(사정 12∼27㎞)와 170㎜ 자주포(사정 54㎞), 240㎜ 방사포(다연장 로켓·사정 60㎞) 등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 방식으로 NLL을 향해 집중 포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격 횟수는 200여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28일은 고작 10여발에 그쳤다. 오전 8시5분부터 간헐적으로 진행된 포격은 오후 2시쯤 끝이 났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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