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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엔 200발 어제는 10여발 ‘수위조절’

입력 : 2010-01-28 22:52:51 수정 : 2010-01-28 22: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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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과 다른점은 북한이 전날에 이어 28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다 포를 쏴 ‘보복 성전’의 효과 극대화를 노렸지만 두 날의 포사격 상황이 큰 차이를 보여 또다른 궁금증을 낳고 있다. 지난 27일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북방한계선(NLL)을 겨냥한 대량 정밀포격이었다면 이날 사격은 NLL을 겨냥하지도 않았고 발사 횟수 역시 미미했다. 동계훈련 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 때문에 27일에 이어 이날 사격도 ‘계산된 도발’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다분히 ‘수위조절용’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NLL 겨냥 안 하고, 포 사격 시 생기는 물기둥 관측 안돼=이날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이뤄진 해안포 사격은 NLL을 겨냥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이 북한군 동향 파악에 골몰했지만 연평도 인근 해상뿐 아니라 NLL 북측 해상에서도 포격으로 인한 물기둥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백령도 동방 NLL 1.5마일(2.7㎞) 북측 해상 두 곳을 타깃으로 삼아 집중 포사격을 실시했던 것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해군 관계자도 “이날 오전 포격 당시 연평도 인근 해상에 낀 해무로 시정이 1.5마일 정도였지만 시야 확보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포사격으로 물기둥이 솟아오르는 모습이 관측되지 않았고 단순 포성만 들렸다”고 전했다. 합참은 연평도 동북방쪽에서 포성이 들려 대수압도 주변 해안포 기지에서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격 방향이 연평도쪽인지 대수압도에서 북한쪽 해상이나 육상으로 쏜 것인지는 구별이 안 된다고 밝혔다.

◆우리 군 대응 없고 사격발수 큰 차이 보여=군은 27일 북한군의 포사격 직후 치밀한 계산 아래 치러진 ‘저강도 도발’로 판단, 저강도 대응에 나섰다. 최초 포사격 때는 경고사격을 하고 경고 전화통지문까지 보냈다. 하지만 28일 군은 아무런 대응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날 김태영 국방장관이 주관하는 간부 오찬에서도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의 북측의 사격은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전날 오전 9시5분부터 오후 10시까지 거의 하루 종일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해상에서 ‘TOT’(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목표물로 일제히 포탄을 발사하는 것) 방식으로 해안포(사정 12∼27㎞)와 170㎜ 자주포(사정 54㎞), 240㎜ 방사포(다연장 로켓·사정 60㎞) 등을 발사했다.

북한이 이 방식으로 NLL을 향해 집중 포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격 횟수는 200여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28일은 고작 10여발에 그쳤다. 오전 8시5분부터 간헐적으로 진행된 포격은 오후 2시쯤 끝이 났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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