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홍보라인 고위관계자는 이날 “경쟁력을 갖춘 한국형 원자로가 이번에 중동지역의 대규모 신규 원전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는데, 앞으로 이 같은 일은 계속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터키를 상대로 원전 수주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제리 등 주변 중동국가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는 아큐유와 시놉 지역에 총 4기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며, 1기당 가격은 50억달러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4기 중 2기에 대한 1차 입찰에서 러시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양국 간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차 2기 입찰이 최종 무산되면 우리가 가져올 수 있고 2차 2기 입찰까지 따낸다면 모두 4기 원전 수주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터키는 내년 상반기 원전 건설 사업자를 선정하는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와 민간 합동으로 1년 전부터 터키 정부 측과 물밑 협상을 벌이며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또 요르단 정부를 상대로 상용원전인 발전용 원자로 1기를 수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내달 중순 정부 고위관계자를 보내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전날 “요르단과의 협상은 상당히 진행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요르단의 연구용 원자로(2억달러 규모)를 건설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내년 3월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와 함께 중소형 원자로 수출을 위해 카자흐스탄과 태국,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발주 예상국가를 상대로 원자력 인력 양성과 인프라구축 지원 등 중장기적인 한국형 원전 진출 기반 조성을 함께하는 맞춤형 입찰을 준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100기 이상의 원전 추가건설을 계획 중인 중국과 함께 각각 50기, 30기 원전 추가 수요가 있을 인도, 미국 등 거대 원전 시장을 겨냥해 현지 사업자 및 유력 원전 사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틈새시장 개척을 시도하는 등 정밀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허범구·이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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