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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부실매각 논란 가중

입력 : 2009-11-25 16:33:15 수정 : 2009-11-25 16: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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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인수 후보들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불거진 논란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자베즈파트너스와 미국계 TR아메리카 등 2개 컨소시엄의 인수 자격과 산업은행의 인수자에 대한 금융 지원 등 두가지에 대한 것으로 압축된다.

산업은행은 어떠한 인수 주체와도 인수자금 지원 등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자격 미달 인수 후보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부실 매각을 자초하고 결과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대우건설 인수 후보들 자격 있나?

대우건설 매각에 대한 논란은 우선협상대상자들의 자격 시비에서 비롯됐다.

일각에서 인수후보의 진정성과 자금조달 능력, 실체 유무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

유력한 후보자인 자베즈파트너스도 자금 조달 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고 산업은행에 인수 자금의 30~40% 정도를 지원해줄 것도 요청했다는 것이 의혹의 근거이다.

만약 대우건설 매각 가격이 주당 2만 원에서 결정된다면 산업은행의 지원 대출액은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자베즈파트너스는 과거 모 은행 기업금융 부행장 출신 C 대표 등 국내외 투자은행(IB)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올 초 설립됐으나 아직 펀드를 설정하지도 않았다. 또 자베즈파트너스에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아부다비투자공사(ADIC)의 경우 이 컨소시엄과 투자를 위한 약정서도 체결하지 않아 실제 참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금호아시아나 측이 자베즈파트너스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다는 소문이 있다"며 "이 것이 사실이라면 결과적으로 대우건설을 오른쪽 주머니에서 왼쪽 주머니로 옮겨놓는 형태가 된다"며 매각 절차 중단을 요구했다.

◇ 대우건설 매각..결국 산은 수혈로

의혹의 눈초리는 산업은행으로도 쏠리고 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 후보에 대해 인수자금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식 선언하자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전날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이해상충 논란 등을 고려해 대우건설의 공동매각주간사 역할 수행을 자진 철회하고 인수금융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부터 대우건설의 공동매각 주간사 역할을 수행해왔으나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선정된 뒤 특정 당사자와 산업은행이 인수금융 제공, 가격.조건 등에 대해 모종의 합의를 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해 매각주간사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인수금융 제공, 가격 등에 대해 특정 주체와 어떠한 합의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산업은행이 특정 주체와 인수금융 지원에 합의했고 대우건설을 실질적으로 인수한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2곳 중 인수에 대한 진정성과 능력이 있는 인수자가 최종 선정되면 인수금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아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여서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자금지원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여러 상황에 대비해 (자금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 단계서는 이렇게, 저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건설 노조는 "산업은행이 인수자에 금융을 지원하고 매각대금이 금호아시아나 측에 흘러들어가게 하는 구조는 건전한 대우건설이 차입금만 떠안고 또다시 고난의 길을 가게 되는 결과만 낳게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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