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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는커녕 ‘곤경’처한 오바마

입력 : 2009-10-11 17:59:48 수정 : 2009-10-11 17: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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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수진영 “국내문제도 해결 못하면서 웬 노벨상?”
일부언론·민주당 지지자들도 “너무 이르다” 비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데 대해 국제 지도자들이 잇단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일부 지지자들마저 의구심을 표시해 정치적 곤경에 처하게 됐다.

건강보험 개혁 문제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확전 여부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보수 진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에 독설을 쏟아내면서 ‘노벨상 자격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오바마에 호의적이었던 언론들과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너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역풍이 불고 있다. CNN 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노벨상 수여 결정이 미국을 일부 쪼개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은 지지자들에게 마이클 스틸 전국위원장 명의로 보낸 모금활동 독려 편지에서 “오바마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해서 상을 받았느냐”며 “고귀하고 존경받을 만한 상의 가치가 땅에 떨어졌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AP는 대부분의 공화당 지지자가 스틸 위원장과 비슷한 생각이며, 다수의 민주당 지지자들도 “그를 지지하지만 노벨상은 이르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보수 진영은 이러한 반감을 이용해 노벨상 수상을 ‘오바마 때리기’에 활용하고 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극우보수 논객인 러시 림보는 “올림픽 유치 실패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며 “국내 문제도 해결 못하는 오바마가 무슨 수상 자격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대선 당시 오바마를 지지했던 워싱턴포스트도 10일 사설을 통해 “모두를 당황케 만든 이상한 노벨평화상”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본 뒤 상을 주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비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존 볼턴은 “그(오바마)는 상을 거부하고 3∼4년 뒤에나 다시 (시상을) 검토해 줄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왜 평화상을 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고,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최소한 3년은 넘어야 오바마 대통령이 추구하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40만달러의 노벨평화상 상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조풍연 기자 jay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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