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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평화상 선정에 후회는 없다"

입력 : 2009-10-20 11:20:44 수정 : 2009-10-20 11: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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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위원회의 토르뵤른 야글란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평화상을 거머쥔 오바마가 미국 국내외에서 공화당과 보수파의 공격을 받는 가운데, 야글란 위원장 역시 자국 내에서 수상자 선정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평생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역설해온 그는 비판과 토론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20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야글란은 노르웨이의 총리를 역임한 노동당 출신의 거물급 정치인이다. 현재는 노르웨이의 각 정파를 대표하는 5명으로 이뤄진 노벨평화상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유럽의 인권과 민주주의 향상을 위한 범정부간 협력기구 유럽회의(Council of Europe)도 이끌고 있다.

그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소재한 유럽회의 본부에서 WSJ와 인터뷰를 갖고 "용감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 세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와 미국은 물론 세계 외교가에서 야글란 위원장의 정치적 편향성이 수상자 선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계속되자 그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맞지만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으며 의혹 제기 자체가 노르웨의의 국내정치 갈등을 반영한 음모라고 맞서왔다.

그는 "비판이나 토론을 두려워한다면 이런 자리에 있어서도 안되고, 정치에도 관여해서는 안된다"며 오바마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데 추호의 후회도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조선소 용접공의 아들로 태어나 노동당에서 잔뼈가 굵은 야글란은 노르웨이 정계에서 모험가로 통한다.

세세한 사항에 매달리기 보다는 장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스타일의 정치인으로 자신을 각인시켰지만, 정치적 비전을 실제 정책으로 전환하는데 있어 종종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990년 펴낸 저서 '나의 유러피언 드림'에서 그는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고 나서의 통일된 유럽이 자신의 궁극적인 정치적 비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럽 내에서 점증하는 반(反) 이슬람정서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오바마처럼 포용의 정치를 호소해왔으며, WSJ와 인터뷰에서 추구하는 정치적 가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인권존중과 소득의 공평한 분배, 모든 노르웨이 시민이 누리는 무료 건강보험 등을 꼽았다.

올해 노벨 평화상이 오바마에게 돌아가리라고 예측한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인 언론인 게르하르트 헬스코그는 "야글란은 역사의 위대한 순간에 대해 얘기하기를 좋아한다"며 "내 생각에는 그가 노벨평화상위원들에게 '크게 한번 생각해보자'라고 제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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