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 조문단은 남북 협력의 진전에 관한 김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 메시지를 받고 북한 핵 문제를 포함해 우리 정부의 일관되고 확고한 대북 원칙을 설명한 뒤 이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북측 고위 관계자를 면담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이를 통해 간접적이지만 김 위원장과 메시지를 교환하는 대화의 방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간 경색됐던 남북 관계가 풀리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북한 조문단에게 김 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어떤 형태로든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북측 조문에 감사의 뜻을 표한 뒤 “남과 북이 어떤 문제든 진정성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 나간다면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 비서는 접견에 앞서 청와대 방명록에 “오늘도 바쁘시겠는데 우리 특사조의방문단을 만나주시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북남 관계 개선에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고 썼으며, 접견 후에는 “잘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면담은 각국 조문단 접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 구두 메시지는 외교 관례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면담 형식과 관련해선 “한마디로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할 수 있다”며 “남북이 특수한 관계에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되, 이제 남북 관계도 국제적, 보편타당한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만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접견에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원동연 조선아태평화위 실장이 배석했다.
북한 조문단은 이 대통령 접견 직후 북한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김포공항을 떠나 이날 오후 평양에 도착했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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