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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불길… 시커먼 연기… 헬기 굉음… 평택공장 '전쟁터 방불'

입력 : 2009-08-06 10:29:59 수정 : 2009-08-06 10: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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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컨테이너박스 타고 옥상 장악
노조원, 화염병·새총 동원 격렬 저항
경찰이 5일 쌍용자동차 노조원들에 대한 이틀째 진압작전에 나서면서 경기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공장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과 노조원 양측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화재로 인한 화염과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도 되기 전부터 노조가 점거 중인 도장2공장 뒤편 조립 3·4공장과 완성차검사장 사이에 대형 타워크레인 3대를 설치했다.

‘트로이의 목마’ 작전처럼 특공대원들을 태운 컨테이너박스를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공장 옥상으로 투입하기 위한 사전 조치였다.

◇경찰이 이틀째 노조원 강제해산 작전을 펼친 경기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자 소방헬기가 진화에 나서고 있다.
평택=이제원 기자
오전 8시쯤 경찰이 계획대로 조립 3·4공장 옥상에 병력을 투입하면서 노조원과의 격렬한 충돌이 이어졌다. 이 건물은 노조원들의 본거지인 도장 2공장과 통로로 연결됐고, 도장 2공장 옥상과는 6m 정도 층고 차이가 나 노조원 진압작전상 가장 중요한 교두보다. 이 과정에서 옥상에 투입된 특공대원과 대치하던 노조원 3명이 추락해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쌍용차 사태에서 첫 사망자가 나올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경찰은 그러나 계획대로 10여분 만에 조립 3·4공장 옥상을 장악했다. 화염병과 새총 등을 동원해 격렬히 저항하던 노조원들은 경찰에 밀려 도장 2공장으로 철수했다. 이 진압과정에서 도장 1공장과 인접한 자재하치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을 긴장시켰다. 인화물질이 많은 도장 1공장으로 불이 옮아가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장 2공장과 조립 3·4공장 사이 폐타이어 등에서도 불길이 솟았다.

이어 경찰은 헬기와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도장 1공장 옥상으로 특공대원 10여명을 투입하는 데 성공해 이 건물을 완전히 장악했다. 공중에서는 특공대원들이 헬기 로프를 타고 하강하고, 지상에서는 고가사다리를 이용해 도장 1공장 옥상에서 합류했다.

경찰은 이로써 도장 2공장과 동쪽으로 붙어 있는 부품 도장공장을 빼고, 전날 확보한 차체 2공장과 도장 1공장, 조립 3·4공장, C200 신차 조립라인 등 모든 건물을 통제권 안에 뒀다. 경찰은 이들 건물을 통해 도장 2공장에 진입하는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노조원들은 조립 3·4공장과 도장 2공장 사이 연결통로 등에서 격렬히 대치하고 있다.

김경한 법무장관은 이날 쌍용차 평택공장을 방문해 “즉각 농성을 풀고 나와주기를 바란다”며 “단순 가담자에 대해선 관대한 처벌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밖에서도 경찰과 점거농성자들의 가족 및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사회단체 회원들이 충돌했다. 이날 오전 사측 직원들이 시위를 벌이던 사회단체 회원들을 공장 앞에서 밀어내는 과정에서 투석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평택=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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