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악포럼 특강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쌍용차 문제를 이야기했더니 ‘자신들이 먼저 살려고 해야 도와주지’라고 했다”고 전한 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해고된 3000명의 쌍용차 직원들은 공장을 돌리자고 하고, 해고된 900명과 가족, 외부세력 등은 반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으냐”고 반문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일부 노동계로부터 쌍용차 사태에 무관심하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김 지사는 “경기도도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지사는 또 “언론과 일부 사람들이 비정규직은 악이고 정규직은 선이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비정규직은 좋은 비정규직도 있고 나쁜 비정규직도 있는 만큼 업체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이날 KBS 라디오 ‘여기는 라디오정보센터입니다’ 인터뷰에서 쌍용차와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나온 회계평가를 보니까 이미 회생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매각 또는 합병, 공기업화 등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요즘 매일 수십억원씩 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을 잠식한 것으로 나왔다”며 이같이 말한 뒤 “이런 회사를 누가 인수하겠느냐”고도 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의 이 같은 쌍용차 회계 관련 발언에 대해 “쌍용차 내부적으로 가동 중단 등에 따른 손실을 기초로 분석한 결과, 법정관리 신청 당시보다 회생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회사 경영진에게서 듣고 한 얘기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수원=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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