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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주장하는 `광우병 PD수첩' 문제점

입력 : 2009-06-18 10:51:50 수정 : 2009-06-18 10: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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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8일 수사결과 발표에서 주장한 `PD수첩'의 문제점은 오역이나 번역 생략, 객관적 사실의 변형ㆍ생략ㆍ선택, 무리한 단정, 화면편집 등을 통한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 왜곡ㆍ과장 등으로 압축된다.

검찰은 우선 제작진이 방송 첫 부분에 삽입된 `다우너 소(주저앉은 소)'의 영상이 실제로는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학대를 고발할 목적으로 촬영한 것임에도 광우병에 걸렸거나 걸렸을 가능성이 큰 것처럼 비치게 했다고 봤다.

이 단체 소속 마이클 그래거 씨가 이 장면에 대해 `젖소(diary cows)'라고 말하는 부분에 `심지어 이런 소'라고 오역하고 방송에 출연한 송일준 PD가 `아까 광우병 걸린 소'라고 언급하는 식으로 왜곡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된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에 관해 인간광우병(vCJD)으로 사망했거나,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방송한 것도 취재 내용을 왜곡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녀의 어머니 로빈 빈슨은 `MRI검사 결과 딸이 CJD(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고 방송 전에 작성된 번역본이나 의뢰서에도 CJD로 표기돼 있었는데 자막을 달면서 `vCJD(인간광우병)'로 바꾸어 표기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로빈 빈슨이 `딸이 걸렸을지도 모르는(my daughter could possibly have)라는 부분은 `딸이 걸렸던'이라고 자막 처리하고 미국 WAVY TV방송을 인용하면서 `의사들이 아레사가 vCJD에 걸렸는지 의심한다'는 대목을 `∼걸렸다고 한다'로 바꾸는 등 사인(死因)을 인간광우병으로 단정했다고 평가했다.

검찰은 미국 보건 당국자와의 `몰래' 인터뷰 내용에 `인간광우병'이라는 자막을 임의로 삽입하거나 `포츠머스 여성 질병에 관한 조사'를 `vCJD 사망자 조사'로 바꾸는 등 의도적인 10차례의 오역이나 번역 생략이 이뤄졌다고 집계했다.

한국인의 94%가 MM형 유전자를 가졌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하면 인간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94%라고 프로그램에서 밝혔지만 `유전자형만으로 발병위험이 커지거나 작아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취재 내용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아레사 빈슨의 주치의가 인간 광우병 의심진단을 내린 구체적 근거가 없음에도 `인간광우병 의심진단을 내렸던 의사를 만났다'는 해설을 삽입하거나 그녀가 위 절제 수술을 받고 지속적으로 건강이 악화한 사실을 생략하는 등 사실 왜곡이나 생략도 문제 삼았다.

이 밖에 협상체결로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특정위험물질(SRM) 5가지가 수입된다는 부분과 협상 전에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게 돼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발언, 협상 대표 등이 쇠고기 수입의 위험성을 몰랐거나 고의로 은폐ㆍ축소했다는 지적 역시 허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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